[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대마초 이슈로 퇴출 당한 우완투수가 있었다. 미국에 돌아가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꿈꿨으나 사투 중이다.
애런 브룩스(34)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첫 승(5패)을 거뒀다.
브룩스는 2020년과 2021년에 KIA에서 뛰었다. 2020시즌 23경기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막판 가족의 교통사고로 미국에 돌아가는 일만 없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KIA의 5강 싸움에도 힘을 보탰을 것이란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2021시즌 13경기서 3승5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고 퇴출됐다.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담배를 반입하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당시 KIA는 브룩스만한 외국인투수를 시즌 도중 영입하기 어렵다는 걸 알았지만 브룩스와 손절했다.
이후 브룩스는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뛴다. 202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5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7.71을 찍은 게 마지막이었다. 2023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올 시즌에는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 각각 마이너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 복귀는 점점 멀어지는 형국이다.
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에 있던 2023시즌에는 주로 불펜으로 나섰다. 44경기서 4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4.95였다. 올 시즌 오클랜드 산하 트리플A에선 다시 선발로 뛴다. 그러나 6일 경기 전까지 6경기서 5패 평균자책점 6.03으로 좋지 않았다.
1일 리노전서 6이닝 10피안타 6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닷새만에 다시 만나 설욕했다. 90마일대 초반의 투심과 80마일대 후반의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으로 승부했다.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도 적지 않았지만, 타자들을 속이는 피치디자인도 있었다.
또한, 브룩스는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효준의 도움을 받아 아웃카운트를 여러 차례 올리기도 했다. 포심 최고 94.3마일을 찍었고, 6회에는 기습적으로 80.3마일짜리 너클 커브도 구사했다. 커터, 스위퍼 등 홈플레이트에서 변화가 심한 구종은 없지만, 자신만의 완급조절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브룩스의 승리는 2023년 9월16일 앨버키키 아이소톱스전(2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구원승 이후 8개월만이다. 선발승만 따지면 2022년 7월27일 내슈빌 사운즈전(7⅔이닝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이후 무려 1년10개월만이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야구는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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