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김상식 감독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해 공식 취임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베트남 국민과 축구팬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베트남축구협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및 앞으로 만나게 될 대표팀 선수들과 일할 수 있어 설레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을 이유로 필립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10명에 가까운 후보를 살핀 끝에 김상식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에 이어 김상식 감독까지 2명의 한국인 지도자에게 국가대표팀을 맡기게 됐다.
지난 3일 베트남축구협회는 최종적으로 “베트남과 한국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과 좋은 관계를 바탕으로 김상식 감독도 베트남 팬과 언론의 지지를 받길 희망한다. 새로운 위치에서 자신감 있게 베트남 축구 발전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식 감독의 취임일성은 위닝 멘탈리티로 정의할 수 있다.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두 가지를 강조한 김상식 감독은 “우선 로열티는 내 축구인생을 한 단어로 표현했을 때 가장 적합한 단어다. 축구 격언 중 ‘팀을 이기는 선수는 없다’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선수 시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모두 팀에 희생하고, 팀을 위해 뛰는 선수로 뛰어왔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여러 굴곡이 있었으나 한 팀에서 여러 슈퍼스타 선수를 관리하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하고 성과를 냈다”며 “베트남 대표팀에서도 결국 모든 선수가 다시 한 번 건강한 경쟁을 통해 로열티 있는 선수들이 될 수 있길 이 자리를 빌어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축구 철학도 언급했다. 김상식 감독은 “내 철학은 위닝 멘탈리티를 기본으로 승리하는 축구다. 모든 경기를 이기는 게 기적 같은 일이지만 매 경기 승리한다는 각오와 희생정신으로 끈기있게 도전하는 축구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구성원이 위닝 정신을 갖고 원팀으로 싸우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김상식 감독은 6월 예정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통해 베트남 축구팬들 앞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F조에서 1승 3패(승점 3점)를 기록하고 있다. 상위 2개국이 3차 예선에 진출하는 가운데 베트남은 이라크(승점 12점), 인도네시아(승점 7점)에 밀려 3위에 머물러 있다. 6월 필리핀, 이라크를 상대하는 베트남이 3차 예선에 오르려면 모두 이기고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살펴야 한다.
진짜 시험대는 11월 예정된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이다. 지난 대회 라이벌인 태국에 정상을 내준 베트남은 김상식 감독이 패권을 탈환하길 기대한다.
김상식 감독은 2021년 전북 사령탑에 부임해 지난해 5월까지 지도하며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으로 전북과 결별한 뒤 1년여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