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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도 못했다’ TB 스플릿 계약→보스턴 이적→ML 데뷔전 ‘2이닝 퍼펙트’, 인간 승리 드라마 등장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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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 우와사와 나오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도 하지 못한 일을 마이너리그에서 출발했던 우와사와 나오유키(30, 보스턴 레드삭스)가 해냈다.

우와사와는 3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기서 2이닝 무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다.

팀이 1-3으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우와사와는 호르헤 솔레어를 공 2개로 3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윌머 플로레스 역시 3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85.1마일 스플리터가 통했다. 이어 미카엘 콘포토를 87.3마일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1개로 1이닝을 끝낸 우와사와는 9회에도 등판했다. 그의 스플리터는 무시무시했다. 패트릭 베일리를 2구째 86.9마일 스플리터로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이어 맷 채프먼은 4구째 86.7마일 스플리터로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마지막 타자인 타이로 에스트라다는 2구째 84.6마일 스플리터로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총 투구수는 19개. 6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내야를 벗어나는 타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였다.

우와사와는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이다. 100점짜리 하루였다.

보스턴 레드삭스 우와사와 나오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 스포치호치에 따르면 2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동안 주자 1명도 내보내지 않는 것은 우와사와가 일본인 투수로는 처음이다.

슈퍼스타 오타니도,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우와사와의 미국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2011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니혼햄 파이터스의 지명을 받은 우와사와는 통산 173경기에 출전해 70승 62패 평균자책점 3.19의 성적을 남겼다.

이번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장을 내밀었다. 많은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우와사와는 의외의 선택을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350만 달러(약 47억원)의 스플릿 계약을 택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스스로 어려운 길을 택한 우와사와는 초청 선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4경기 9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13.03으로 부진했다.

결국 빅리그 진입에는 실패했다.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우와사와는 탬파베이와 스플릿 계약을 맺을 때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을 경우 옵트아웃을 통해 이적할 수 있었다.

탬파베이는 우와사와를 내보내기로 했다. 우와사와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우와사와는 트리플A에 머물면서 빅리그 진입을 노렸다. 마이너리그 3경기 15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4.80을 기록한 우와사와는 지난달 29일 마침내 빅리그 콜업을 받았다.

그리고 이날 콜업된지 나흘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고, 퍼펙트 피칭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와사와는 “메이저리그에서는 빠른 속구로 승부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다른 구종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직구가 빠르게 보일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리플A에서 보낸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그 기간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보스턴 레드삭스 우와사와 나오유키./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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