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도르트문트의 공격수 제이든 산초가 다시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가 유럽 축구의 이슈에 중심에 섰던 건 ’항명 사태’ 때문이었다. 올 시즌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있던 산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에게 반발했다. 훈련 태도 지적과 경기 제외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후폭풍은 거셌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1군에서 제외했고, 맨유 팀 훈련장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예고된 결말이다. 둘은 헤어졌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산초는 친정팀인 도르트문트로 ‘임대’ 갔다.
산초 항명 사태가 유럽을 흔들었고, 도르트문트로 간 후 잠잠해지고 있다. 그런데 산초가 다시 유럽 축구의 화제로 떠올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때문이다. 이번에는 나쁜 이슈가 아니라 좋은 이슈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2일 열린 UCL 4강 1차전 파리 생제르맹(PSG)과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6분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선제 결승골이 터졌다. 많은 전문가들은 PSG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 예상을 깨고 도르트문트가 홈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의 UCL 결승행이 더욱 유력한 상황이 됐다.
산초는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좋은 활약을 펼쳤다. 산초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그러자 산초를 향한 엄청난 찬사가 나왔다. 그러면서 이런 산초를 버린 텐 하흐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동시에 터졌다. 산초는 임대 신분이다. 언제든지 맨유로 돌아갈 수 있는 신분이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있는 한, 산초가 맨유로 돌아갈 일은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맨유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가 있다. 이탈리아의 전설적 공격수, 유벤투스의 ‘로맨티스트’, 세계 최고 ‘판타지 스타’로 유명한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그런 주장을 했다.
핵심은 산초와 같은 클래스를 가진 선수는 더욱 수준 높은 팀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르트문트를 비하한 것이 아니다. 냉정하게 도르트문트는 셀링 클럽 이미지가 더 강한 것이 사실이다. 유럽을 주도할 수 있는 팀으로 가, 마음껏 기량을 펼치라는 조언이었다.
지금 도르트문트가 UCL 4강에 올라있고, 결승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그렇지만 산초에게 UCL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맨유로 복귀라는 의미다. 도르트문트에서 UCL 우승을 차지하고 맨유로 가면 더 좋다.
델 피에로는 ’CBS 스포츠’를 통해 ”산초와 같은 수준을 가진 선수이기에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 산초는 이런 퀄리티를 가지고 맨유로 갈 필요가 있다. 산초가 맨유에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감독이 있을지 확실하지 않지만, 이런 클래스를 가진 선수는 매년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정상급 팀에서 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델 피에로는 ”도르트문트는 나를 오해하지 않을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UCL 4강에 있을 자격, 결승에 갈 자격이 있는 팀이다. 도르트문트는 UCL 결승에 가서 우승도 할 수 있는 팀이다. 도르트문트는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든 산초,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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