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다음 시즌 김민재를 지도할 바이에른 뮌헨의 새 사령탑 찾기가 쉽지 않다. 벌써 4번째 거절을 당했다.
오스트리아축구협회는 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랄프 랑닉 감독이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지휘하며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오스트리아 사령탑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랑닉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이 고려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 후보 중 하나다. 후보군에 들었던 다른 감독들이 일제히 거부하면서 랑닉 감독의 부임이 상당히 유력하다는 평가까지 들었다. 항간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랑닉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오스트리아축구협회에 1,000만 유로(약 150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랑닉 감독은 “진심으로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지도하기 위해 남기로 했다. 이 업무는 내게 엄청난 기쁨을 주는 동시에 우리의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계속해서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걸어갈 예정”이라고 못박았다.
랑닉 감독은 유로 2024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전적으로 유로 2024에 집중하고 싶다. 가능한 높이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랑닉 감독의 선택에 클라우스 미터도르터 외퍼 오스트리아축구협회장도 “미래에 대한 헌신을 결정해준 그에게 감사하다. 우리 모두 유로 2024에 더 많이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랑닉 감독은 전술 및 철학에 있어 교수님이라고 불릴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SC 코브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로이틀링겐, 슈투트가르트, 샬케 04, 호펜하임, 라이프치히 등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을 주로 맡았다. 이후에는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거쳐 로코모티브 모스크바(러시아)에서 스포츠 디렉터로도 활동했다.
랑닉 감독은 2021년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맡아 빅클럽을 지도했다. 6개월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했으나 2022년 6월부터 오스트리아 대표팀을 맡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유로 2024 예선에서 벨기에, 스웨덴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 F조에 편성됐는데 6승 1무 1패로 선전하며 본선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에는 독일과 친선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올해 3월 A매치에서 슬로바키아 원정를 2-0 승리로 장식하더니 튀르키예와 홈 경기에선 무려 6-1 대승을 올렸다. 랑닉 감독이 부임한 이후 오스트리아는 20경기에서 12승 3무 5패를 기록했고, 부임 이전 34위였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25위까지 올라갔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보에 올려놓은 대상들마다 줄줄이 퇴짜를 맞고 있다. 가장 강력하게 원했던 사비 알론소 바이어 04 레버쿠젠 감독을 비롯해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등을 물망에 올려 협상을 진행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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