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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투혼보다 기본기…’행복 축구’ 즐기는 FC서울 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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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FC서울 산하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경기 전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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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대표 인기구단인 FC서울이 최근 몇 년간 가장 잘 하고 있는 것으로 칭찬받는 것 가운데 하나가 유소년(유스) 시스템이다. FC서울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프로축구 K리그가 수여하는 유소년 클럽상을 독식하고 있다. 유소년 클럽상은 프로 진출 선수 수, 최근 3년간 프로 진출 선수의 팀 내 출전 경기 수 및 경기 시간, K리그 유스클럽 평가 제도인 유스 트러스트 결과, 해당년도 K리그 주관 유소년 대회 성적 등을 종합해서 선정한다.

FC서울은 2012년 유소년 팀에 대한 본격 투자를 시작했다. 포항 스틸러스·전남 드래곤즈·울산 HD 등에 비해 시작이 다소 늦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유소년 명문구단 반열에 올랐다. 특히 양질의 인력이 집중 투입된 2020년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밑바탕에는 ‘FC서울의 축구는 유스를 통해 만들어지고 프로를 통해 표출된다’는 철학이 깔려있다.

FC서울
FC서울 산하 U-15 축구 팀인 서울 오산중학교가 2016 대교 눈높이 전국 중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FC서울

FC서울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축구부로 유명했던 서울 동북고등학교와 협약을 맺으며 유소년 축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선진 클럽 육성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12년에는 오산학원과 공식 유스팀 창단식을 체결했다. 오산중학교와 오산고등학교 축구부를 창단하며 학교 내 선수단 전용 기숙사와 인조잔디구장 준공 등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렇게 12세 이하(U-12), 오산중, 오산고를 거쳐 프로무대까지 연결되는 체계를 갖췄다.

FC서울은 ‘기술’을 강조한다. 투박하지 않고 콤팩트하며 세련된 축구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눈앞의 성적, 투혼이나 투쟁심을 강조하기 보다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한다. ‘티키타카’ 패스로 대표되는 스페인 등 유럽 명문 구단들처럼 볼을 잘 다루는 것에 방점이 찍혀있는 셈이다. 현재 유소년 선수들은 패스 축구를 잘 하고 패스로 빌드업을 하는 축구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FC서울 유소년 출신인 수비수 김주성이 국가대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FC서울의 유소년 축구는 팁스(TIPS)로 요약된다. FC서울은 유소년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여러 유럽 클럽들의 모델들을 참고했다. 이 가운데 FC서울에 적합한 것들을 추려 만든 것이 팁스다. 이는 테크닉(Technic·기술)·인텔리전스(Intelligence·지능)·퍼스널리티(Personality·인성)·스페셜티(Speciality·특성)를 의미한다. 기술·지능·인성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유럽 명문 유소년 축구는 많다. FC서울은 프로 팀까지 내다볼 때 추가적으로 특성이나 특별함을 가진 선수들이 성공한다는 데 착안해 ‘특성’을 하나 더 포함시켰다.

FC서울 유소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김주성(24·FC서울)이 꼽힌다. 그는 김주성은 2012년 오산중이 창단할 때 멤버로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은 김주성은 2019년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남자 월드컵 준우승 멤버로도 활약했다.

FC서울 다문화 축구교실의 훈련 모습. FC서울
FC서울 다문화 축구교실 아이들의 훈련 모습. /FC서울

FC서울 유소년 축구는 단시간 내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스스로 완성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현재 30%대 수준인 프로 팀의 자체 유스 선수 비율을 더 높이고 나아가 해외 수출이 이뤄질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FC서울 구단 유소년 담당자는 “유스 선수들이 점점 더 많이 프로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생각했던 그림이 구현은 되고 있다. 유스 출신 비율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서는 그 선수들이 타 구단이라든지 해외 무대에서도 성공하는 사례들을 보고 싶다. 유스는 당장 투자해서 성과가 나오는 일이 아니다. 지금 우리도 10년 넘게 하면서 이제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는 부분”이라고 변함없는 관심과 투자를 당부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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