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8)가 약 두 달 만에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섰으나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다. 팀의 두 번 실점 과정에 모두 관여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현지 언론을 비롯해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에게도 쓴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회는 남겨두고 있다.
김민재는 1일(이하 한국 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2월 15일 라치오와 16강 1차전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포함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4-2-3-1 전형으로 기본을 짠 바이에른 뮌헨의 중앙 수비를 맡았다.
전반 24분 브라질 출신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 상황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펼쳤다. 수비라인을 앞으로 올려 수비하다가 뒤 공간을 내줬다. 김민재가 앞으로 전진하는 사이에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스루패스를 찔렀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침투하며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는 전진하다가 역동작에 걸려 비니시우스의 침투를 막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르로이 자네와 해리 케인의 연속골로 2-1로 승리를 뒤집었다. 승리의 분위기 속에서 후반전 막판 김민재가 페널티킥을 내주는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또 다른 브라질 출신 공격수 호드리구를 막다가 다리 쪽 접촉이 일어났고, 심판의 페널티킥 휘슬이 울렸다. 비니시우스가 페널티킥을 성공하면서 경기는 2-2 동점이 됐다. 결국 2-2 무승부로 4강 1차전이 종료됐다.
홈에서 역전에 성공하고도 승리하지 못한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펼쳐지는 4강 2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려야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김민재로서는 4강 1차전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으나 아직도 만회 기회를 남겨둔 셈이다. 4강 2차전에서 다시 선발 출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 상황을 보면 가능성은 열려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무관 위기’에 빠졌다. 독일 슈퍼컵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조기에 탈락했고,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도 바이에르 레버쿠젠에 내줬다. 유일하게 남은 우승 기회인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과연, 김민재가 명예회복에 성공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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