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작년에 아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했는데…”
박민호(SSG 랜더스)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 5회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실점 없이 1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박민호는 1-6으로 뒤진 5회말 박종훈, 최민준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임종찬과 최인호를 삼진으로 잡은 뒤 황영묵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6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요나단 페라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노시환을 우익수 뜬공,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채은성에게 3루수 땅볼 타구를 유도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박민호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자 타선도 화답했다. 6회초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로 4점 차로 좁힌 SSG는 7회초 추신수의 희생플라이 타점, 한유섬의 3타점 적시 2루타, 에레디아의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박민호는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노경은에게 바통을 넘겼다. 노경은이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겼고 조병현과 문승원이 리드를 지켰다.
박민호는 2022년 4월 5일 수원 KT 위즈전(1이닝 무실점) 이후 757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또한 2021년 10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2⅔이닝 무실점 투구 이후 920일 만에 멀티 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후 박민호는 “오늘은 무조건 이기고 싶은 경기였는데 팀이 역전승했고 나 또한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 10년 차를 맞이했던 박민호는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꿈꿨다. 하지만 1군 등판 기회가 적었다. 시즌 초반 10경기에 나온 것이 전부였다. 5월 12일 한화전 이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그는 결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려는 고민을 했다. 하지만 가족의 응원이 그에게 큰 힘이 됐다.
박민호는 “작년에 야구 인생에 마침표를 찍을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부모님과 아내가 옆에서 변함없이 응원해 주고 도움을 줘서 이렇게 오늘 승리 투수를 할 수 있는 날이 돌아왔다”며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강화도에서 지난 기간 함께한 후배들이 너무 떠올랐고, 지금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후배들도 1군 무대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며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 팀에게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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