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그립다.
LA 에인절스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하지 않을까. 마이크 트라웃(33, LA 에인절스)이 다시 한번 수술대에 오른다. 에인절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각) 트라웃이 왼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시즌 아웃은 아니지만, 상당기간 재활이 필요할 것이라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
에인절스로선 황당한 일이다. 트라웃은 올 시즌 29경기서 109타수 24안타 타율 0.220 10홈런 14타점 17득점 OPS 0.866으로 오랜만에 20대 전성기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비록 오타니가 떠났고, 팀 타선의 힘이 약해 10홈런에도 14타점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개막 후 한 달간 10개의 홈런을 때린 것만으로도 기량 회복의 신호탄이란 평가가 많았다.
실제 디 어슬래틱은 이날 지난 1개월간 각 팀의 MVP를 선정하며 에인절스는 트라웃이라고 했으며, 트라웃이 올해의 재기상 1순위라고 치켜세운 매체들도 있었다. 최근 수년간 잔부상으로 제 몫을 못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런 상황서 덜컥 부상이라니, 에인절스 팬들로선 황당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트라웃은 MLB.com 등에 정확히 언제부터 무릎이 아팠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사실 선수들은 어느 정도 경미한 통증은 참고 경기에 뛰는 경우가 많다. 트라웃 본인은 통증이 심해진 건 지난달 30일부터라고 밝혔다.
CBS스포츠는 이날 트라웃 부상의 역사를 정리했다. 2017년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5월29일 2루 도루를 하다 왼 엄지 척골 측부 인대가 부러졌다. 7월15일에 복귀할 때까지 수술하고 재활했다. 트라웃이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명단 신세를 진 시기였다고 밝혔다. 47일 공백.
이후 전부 최근 3년 이내다. 우선 2021년 종아리 부상. 5월18일을 끝으로 시즌 아웃 됐다. 트라웃은 단 36경기만 치렀다. 메이저리그의 코로나19에 의한 단축시즌은 2020시즌이 전부였지만, 트라웃은 홀로 2년 연속 단축시즌을 치렀다. 139일 공백.
2022년엔 7월16일부터 8월11일에 돌아오기까지 허리 염증을 앓았다. 연골 기능장애였다. 그래도 CBS스포츠는 이 부상을 회복한 뒤 타율 0.308 출루율 0.370 장타율 0.686으로 좋았다고 평가했다. 공백기간은 35일.
작년에는 7월4일 왼손 유구골 골절로 이탈했다. 8월23일에 돌아왔지만 곧바로 시즌 아웃됐다. 결국 89일의 공백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CBS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부상자명단 등재기간을 모두 더하면 310일이다. 그리고 이번 부상에 의한 공백기를 더하면 통산 400일에 육박할 수도 있다.
이렇게 트라웃의 시대가 저무는 것일까. 에인절스 팬들은 오타니가 더더욱 그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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