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의 부진과 이적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이천수)’에 ‘김민재 부진에 대한 이천수의 생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천수는 “다이어가 토트넘 벤치였다가 뮌헨 주전이 되는 게 가능하냐”는 질문에 “선수는 그런 것 같다. 경기를 못 뛰던 선수가 전보다 더 약한 팀으로 이적한다고 경기를 무조건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팀에 맞는) 성향과 색깔이 있다. 그래서 다이어와 김민재의 장단점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천수는 주전 경쟁에서 다이어가 김민재를 밀어낸 이유에 대해 “냉정하게 봤을 때 (다이어가) 김민재보다 ‘볼 줄기’가 더 좋다. 김민재가 분명 수비와 스피드가 더 좋다.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던 선수답게 센터백보다 빌드업이 뛰어나고 볼을 더 잘 차는 능력이 있다. 빌드업이 더 부드럽다”고 말했다. 또 “센터백은 소통이 제일 중요한 자리인데, 언어(영어)적 부분에서 다이어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김민재는 이적료 715억 원, 계약 기간 5년으로 협상을 마쳤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김민재는 토트넘에서 임대 이적으로 뮌헨에 들어 온 에릭 다이어에게 밀리며 벤치를 지키는 신세가 됐다.
여기에 부진까지 겹치며 투헬 감독과의 불화설, 이적설이 잇따라 불거졌다. 특히 명문 인터밀란과 레알 마드리드가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적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스페인, 네덜란드 등 해외 리그 경험이 있는 이천수는 김민재의 이적을 반대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천수는 “김민재가 과거 이천수처럼 빨리빨리 이적하는 이미지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안정적이지 못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며 “도망가는 이미지를 줄 필요가 없다. 성공해서 충분히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 아직 급하게 판단할 필요 없다. 김민재는 지금 세계 최고의 팀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천수는 김민재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할 시간도 필요하다며 “특히 김민재는 1년마다 이적을 했기 때문에 그 나라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시기다. 워낙 뛰어난 선수라 뮌헨이란 세계 최고의 팀에 간 거다. 응원하고 기다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천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앞날이 더 걱정이다. 김민재를 걱정할 것은 아니다. 충분히 이겨낸다. 바쁘게 가다 보니 충전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며 “시간이 가면 결국 김민재가 다이어를 이긴다”고 단언했다.
한편 김민재는 1일(한국 시각)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이날 김민재는 후반 36분, 박스 안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1로 앞서던 뮌헨은 이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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