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한미 통산 200승은 빨리 달성하고 싶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2승(3패)이자 KBO 통산 100승을 따냈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해 2012년까지 활약했던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LA 다저스에서 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4년 동안 활약했던 그는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한화 유니폼을 다시 입은 류현진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첫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복귀전이었던 3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9일 대전 KT 위즈전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4월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4⅓이닝 9실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을 했다.
이후 절치부심했던 류현진은 4월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쇼를 펼치며 올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후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과 24일 수원 KT전에서 개인 통산 100승 도전에 나섰지만, 각각 7이닝 3실점, 5이닝 7실점(5자책)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대전 홈 관중 앞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6이닝 7피안타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 타선의 득점 지원까지 받으며 개인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류현진은 2006년 4월 12일 LG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는데, 당시 7⅓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잡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06시즌 그는 고졸 신인 데뷔 시즌 최다승인 18승을 거뒀고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한 선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이후 2007시즌 17승, 2008시즌 14승, 2009시즌 13승, 2010시즌 16승, 2011시즌 11승, 2012시즌 9승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한 뒤 돌아와 2승을 챙기며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197경기 만에 100승을 거뒀다. 이는 역대 3번째 최소 경기 기록이다. 김시진(전 삼성 라이온즈, 186경기), 선동열(전 해태 타이거즈, 192경기)의 뒤를 이었다.
또한, 한화 소속으로 5번째 100승 투수가 됐다. 1997년 송진우, 1999년 정민철, 2000년 이상군, 한용덕에 이어 24년 만에 한화 소속으로 탄생한 100승 투수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매 이닝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최소 실점으로 SSG의 타선을 억제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초반부터 힘 있게 승부했다. 하지만 SSG 타자들이 대응을 잘한 것 같다. 아무튼 6회에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까지 매 이닝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날 류현진은 103구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52구)-체인지업(20구)-커브(18구)-커터(13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49km/h가 나왔다. 토론토에서 활약했던 2021시즌 8월 22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105구 투구 이후 첫 100구가 넘는 투구였다.
그는 ”5회까지 88개를 던졌다. 코치님이 물어보셨지만, 당연히 올라가겠다 했다”며 ”선발 투수라면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10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오늘과 첫 승리가 기억에 남는다”며 ”(100승이) 조금 신경 쓰이긴 했지만, 편안하게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대전에서 홈 팬들앞에서 하게돼 뜻깊은 것 같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한미 통산 200승(현재 178승)은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 선수들은 류현진의 100승을 축하해주기 위해 케이크를 준비했다. 물세례와 함께 류현진의 얼굴에 케이크를 던졌다. 그는 ”좋았다. 처음 받는 것이었다. 기분 좋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주목 받았던 것은 류현진과 추신수, 최정의 맞대결이었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각각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활약했던 2013년 7월 28일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최정은 류현진을 상대로 강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8타수 21안타 4홈런 타율 0.362라는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최정과의 첫 만남에서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후 두 타석을 땅볼로 처리했다. 류현진은 “의식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첫 타석 때는 미국 가기 전에 안 던졌던 커터 위주로만 던졌던 것 같다. 초구 이후에는 잘 참더라. 다음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했다.
추신수는 류현진과의 첫 승부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 세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렸다. 류현진은 ”제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다 던졌다. 2안타를 맞았고 두 번째 안타 때는 2루까지 뛸 줄 몰랐다. 나이도 있는데, 부상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노시환은 2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노시환은 ”류현진 선배님이 소고기를 사셔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류현진은 ”노시환의 실력이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못 보여준 것이 많은 것 같다.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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