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경질설이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은 맨유의 영웅이었다. 리그 3위, 리그컵 우승을 일궈냈다. 맨유와 맨유 팬들은 드디어 ’제2의 알렉스 퍼거슨’을 찾았다며 환호했다. 하지만 올 시즌, 텐 하흐 감독은 역전으로 변했다. 모든 비난의 중심에 있고, 경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리그 우승은 경쟁 조차 하지 못한 채 밀려났다. 리그컵에서는 조기 탈락했다. 가장 큰 충격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A조 꼴찌 탈락이었다. 여기에 제이든 산초 항명 사태, 마커스 래시포드 나이트클럽 사태 등으로 인해 지도력에도 금이 갔다.
맨유는 아직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다. FA컵 결승에 올랐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을 치른다. 하지만 FA컵에서 우승을 해도 경질될 가능성이 크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구단주 짐 래트클리프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텐 하흐 감독에게 신뢰를 주지 않았고, FA컵 4강에서 2부리그인 코벤트리 시티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고 경질을 결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맨유의 차기 감독으로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텐 하흐 감독의 친정팀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맨유의 역적으로 몰린 텐 하흐 감독이지만 친정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네덜란드의 명가 아약스. 그는 ’아약스의 왕’으로 군림했던 최고의 감독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아약스 지휘봉을 잡았다. 아약스는 네덜란드 최강의 팀이었다. 리그 우승 3회를 차지했고, 네덜란드 FA컵인 KNVB컵에서도 우승 2회를 기록했다. 요한 크루이프 실드 우승 1회를 포함해 총 6회 우승을 달성했다. 유럽에서도 통했다. 2018-19시즌 UCL에서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연출했다.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잡았고, 8강에서 유벤투스를 무너뜨렸다. 4강에서 접전 끝에 토트넘에 막혔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맨유의 러브콜을 받은 것이다. 아약스에서 총 215경기를 지도해, 158승 28무 29패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팀이었다. 승률이 무려 73.49%다. 맨유에서 텐 하흐 감독은 승률은 57.8%에 불과하다.
공교롭게도 아약스는 텐 하흐 감독이 떠난 후 하락세다. 올 시즌 리그 5위로 추락한 상태다. 명가 재건을 위해 아약스가 텐 하흐 감독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 있다. 텐 하흐 감독에게 그 옷은 바로 아약스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텐 하흐 감독의 맨유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아약스가 텐 하흐 감독 복귀 계획을 짜고 있다. 아약스가 다음 시즌 사령탑으로 텐 하흐를 재임명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텐 하흐는 맨유에서 비참한 시즌을 보내고 있고, 일자리를 잃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아약스 시절 에릭 텐 하흐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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