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세트피스에서만 14골을 허용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 선수들이 감독보다 먼저 나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북런던 더비 패배가 토트넘에 남긴 숙제가 아주 크다. 지난달 27일 치른 아스널전에서 2-3으로 무너진 데 세트피스의 비중이 아주 컸다. 멈춘 상황만 전담하는 코치가 있는 아스널은 2골을 코너킥에서 만든 반면 토트넘은 선수만 따라다닌 수비를 펼치다 큰코 다쳤다.
토트넘은 아스널의 짜임새에 흔들렸다. 전반 15분 부카요 사카가 올린 코너킥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맞고 굴절돼 자채골로 이어졌고, 38분 카이 하베르츠에게 내준 세 번째 실점도 코너킥이었다. 특히 하베르츠의 골 장면에서는 코너킥 순간 아스널 선수들이 토트넘 수비 형태를 흐트러뜨리는 짜임새 있는 움직임이 초착돼 눈길을 끌었다.
세트피스 완성도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북런던 더비를 분석하며 “아스널은 세트피스 전담 코치인 니콜라스 조버의 존재 이유를 확인했다. 이런 더비 경기에서 세트피스는 결정적인 장면을 제공한다. 조버 코치는 세트피스 때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함께 테크니컬 라인에 서 있었다”고 바라봤다. 조버 코치가 매만진 세트피스를 통해 이번 시즌에만 22골을 뽑아냈다.
토트넘은 세트피스만 담당하는 코치가 없다. 한두 번 나온 말이 아니다. 올 시즌 내내 세트피스에서 공수 약속된 플레이가 없다보니 지적이 심심찮게 나오는 중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올 시즌 세트피스에서 14골을 허용하고 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차례 세트피스 코치를 두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밟힌 바 있다.
손흥민도 북런던 더비 이후 세트피스를 개선점으로 들었다. 영국 언론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아스널은 공중볼에 아주 강했다. 이런 경기에서 세트피스로 골을 내주면 상황이 어렵게 흘러간다”며 “앞으로 큰 경기에서 세트피스에 집중해야 하는 걸 느꼈다. 강해져야 한다. 모두가 한 발 앞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당장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골을 내준 세트피스에서 수비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점한 문제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교쳐나가야 할 게 많다. 상대방에게 시간과 공간을 허용한 것부터 고쳐나가야 한다. 세부적인 다른 부분을 개선하며 더 크고 넓은 그림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전방위적으로 문제라는 입장을 보여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세트피스 문제를 작게 보는 가운데 선수들은 나아지길 갈망한다. 데얀 쿨루셉스키는 “아스널과 차이는 크지 않았다. 다만 상대가 더 체계적이고 침착했다. 코너킥에서 실점한 부분을 보면 세트피스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강해져 야하는 걸 느꼈다. 너무 쉽게 골을 허용하면 안 됐다”라고 했다. 수비수 미키 판 더 펜도 “세트피스에서 2골을 내준 게 실망스럽다. 열심히 훈련해야 하고 노력해아 한다”는 말로 거들었다.
세트피스를 두고 의견 대립이 있자 ‘스퍼스웹’은 “토트넘의 세트피스 문제는 명확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늘 이 질문에 방어적인 태세를 보이는데 내부적으로는 다른 결정을 내리길 바라고 있다”고 혼란함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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