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은 지난 20년간 우승이 없다. 물론 프리미어 리그에서다. 2003-04시즌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감독은 아르센 벵거였다.
이후 아스널은 20년간 우승 근처에는 갔지만 마지막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3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물론 FA컵에서는 2019-20시즌에 우승컵을 들고 환호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에도 막판 맨체스터 시티에 역전 우승을 헌납하면서 아쉽게도 2위에 머물렀다. 아스널 구단과 현재 감독을 맡고 있는 미켈 아르테타의 소망도 바로 이 20년 무관 설움을 푸는 것이다.
올 시즌에도 아스널은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77점인데 2위는 맨체스터 시티이다. 승점 76점. 맨체스터 시티가 한 경기 적게 치렀기에 우승 확률은 아스널보다 맨시티가 더 높다. 양팀모두 한 경기 한경기가 데스매치이다. 지면 우승과 멀어진다. 리버풀이 지난 25일 애버턴에 0-2로 패하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것도 바로 한경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테타 감독은 어떤 방법을 동원하다라도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 당연하다. 영국 데일리스타가 27일 ‘아르테타가 첼시의 우승에 영감을 준 조제 무리뉴의 동기 부여 방법을 따라한다’고 보도한 것도 아르테타 감독의 간절한 마음의 표현이라고 보면 된다.
기사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의 전술보다 더 나은 작전을 펼치는 감독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그만큼 ‘스페셜 원’으로 불리는 ‘첼시의 전설적인 감독’인데 아르테타는 현재 그의 ‘책 한 장’을 따라하고 있다고 한다. 인 조세 무리뉴보다 모방할 수 있는 더 나은 감독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동기부여 방식. 아르테타는 무리뉴가 첼시에서 사용했던 동기부여 방법에 영감을 얻을 것 같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아스널은 지난 여름 프리 시즌때 자신들의 훈련장에 검은색으로 칠한 프리미어 리그 트로피를 설치했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면서 프리미어 리그 팬들의 조롱거리가 됐다. 이 트로피과 빛을 발하는 것은 바로 우승할 때만이다.
아마도 선수들에게 ‘저 검정색 트로피를 보라. 저주에 걸린 트로피이다. 저 트로피가 원래대로 빛나게 하는 것은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바로 우승이다. 우승하면 저 트로피는 빛나게 된다’라는 마인드를 심어주고 정신무장을 하기위한 조치인 것으로 해석된다.
아스널의 축구 담당 이사가 지난 여름 주리엔 팀버를 영입한 후 그에게 ‘검정색 트로피’를 설명했다. 이 모습이 영상에 잡혔고 팬들은 놀리기 시작한 것이다.
무리뉴는 2004년 첼시에 부임해서 2004-05시즌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첼시의 50년만의 우승이었다. 무리뉴는 당시 “첫 출근날 메모장과 클립보드를 들고 코치들과 1시간 동안 훈련장을 돌아다니면서 미주알 고주알 내용을 적게 했다”며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한 첫 만남에서
칠판에 처음으로 그린 이미지는 바로 프리미어 리그 로고였다. 올 해는 우리가 우승할 것 같다. 여러분이 있기에 아주 간단하다”라고 자부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 시즌 첼시는 승점 95점을 올렸고 단 15골만 내주며 우승했다.
물론 현재 아스널이 20년간 우승이 목마르지만 전력상 맨체스터 시티보다 뛰어나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무리뉴도 비슷한 생각이다. 최근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는 아르테타를 좋아한다. 내가 있을때도 맨시티를 몇 번 이겼다. 놀라운 전략이 아니었다. 마법같은 전략은 없다. 다만 수비적인 경기였다. 2중 3중으로 수비진을 쌓았다”고 비결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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