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올림픽 진출 실패에 대한 대답은 무관심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지난 26일에 있었던 인도네시아와 8강전을 끝으로 2024 U-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무리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한국은 앞선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8강 상대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비해 전력상 한 수 아래의 팀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결국 이번 대회 최대 4위에게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과 선수단은 비통한 표정으로 귀국했다.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왔기에, 이날 귀국 현장에는 분노한 축구 팬들이 존재할 수도 있었다. 과거 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이 귀국 현장에서 ‘엿 세례’를 받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한국을 이끌고 아시안컵에서 실패를 거둔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이 귀국했는데, 이날 일부 축구 팬들은 분노의 외침과 함께 엿을 던지기도 했다.
이처럼 대표팀이 아쉬운 성적을 거둘 때마다, 귀국 현장이 팬들의 분노로 가득 찼던 여러 사례가 있었다. 그렇기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U-23 대표팀의 귀국 현장에도 비난 세례가 나올 가능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날 인천국제공항은 무서울 정도로 고요했다. 엿 세례는커녕, 축구 팬들을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귀국하는 가족을 배웅하러 나온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황선홍 감독을 향한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만이 공항에 울려 퍼졌다. 이후 황선홍 감독이 인터뷰를 마친 뒤, 1~2명의 팬이 사인 요청을 한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황선홍 감독을 격려한 인물은 다름 아닌 대한축구협회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었다. 두 사람은 가벼운 이야기를 나눈 뒤 따로 공항을 빠르게 빠져나갔다.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성적은 결국 팬들의 싸늘한 무관심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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