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가 후반 교체로 들어가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몸상태 여부에 따라 다음 주 예정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끈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7일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에서 2-1로 이겼다.
이미 우승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넘겨준 바이에른 뮌헨은 2위 수성에 자존심을 걸고 있다. 이날 승리로 22승 3무 6패(승점 69점)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이번 경기 승리에 초점을 맞춘 다른 이유도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프랑크푸르트 원정 경기에서 굴욕적인 1-5 대패를 당했다. 분데스리가 절대 강자의 면모를 발휘하지 못했고, 이런 불안함이 끝내 개선되지 않아 우승컵을 놓치게 됐다. 당시 김민재가 풀타임을 뛰었지만 대패를 막지 못했다.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리턴 매치에서 설욕을 다짐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벤치에 두는 선택을 했다. 앞서 우니온 베를린전에서 모처럼 선발로 출전해 59분을 소화했던 김민재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벤치에 앉아 출전 명령을 기다려야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에릭 다이어와 더 리흐트를 주전 조합으로 내세운다. 이를 비롯해 마누엘 노이어,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해리 케인, 에릭 막심 추포모팅, 하파엘 게레이루, 토마스 뮐러, 콘라드 라이머, 누아시르 마즈라위가 먼저 출전했다. 벤치에는 김민재, 스벤 울라이히, 브라이언 사라고사, 알폰소 데이비스, 마티스 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로브로 즈보나렉이 대기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전반 9분 만에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라이머가 하프라인에서 상대 볼을 가로채면서 역습을 전개했다. 라이머는 프랑크푸르트 수비수를 스피드로 따돌렸고, 문전에서 반대편 방향으로 쇄도하는 케인을 향해 패스했다. 케인은 빈 골대에 침착하게 골을 뽑아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가 다소 불안해졌다. 더 리흐트가 상대와 공중볼 경합을 하다 머리끼리 충돌해 고통을 호소했다. 바로 김민재가 몸을 풀 정도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일단 더 리흐트가 계속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불안감이 커졌다. 결국 전반 24분 프랑크푸르트에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을 1-1로 마친 투헬 감독은 더 리흐트를 불러들였다. 더는 무리시키지 않으려는 판단이었고, 김민재가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갔다. 김민재가 최후방에서 버텨주던 가운데 후반 11분 바이에른 뮌헨이 결승포를 터뜨렸다. 뮐러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마무리했다. 이 골로 케인은 분데스리가 득점을 35골로 늘렸다.
김민재는 이날 후반에 급하게 들어가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투입 직후에는 몸이 덜 풀렸는지 한 차례 볼을 뺏기는 실수를 범했으나 스피드를 활용해 바로 볼을 탈취해냈다. 점차 경기 호흡을 되찾은 김민재는 빌드업에 크게 기여했다. 뒤에서 커버를 하는 다이어가 있어선지 볼을 가지고 하프라인을 넘어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민재는 후반 45분을 뛰면서 클리어링 2회, 지상 경합 성공 2회, 공중 경합 성공 3회, 슈팅 블록 1회 등 좋은 수비 지표를 남겼다. 패스에서는 51차례 시도해 47번 동료에게 연결해 92%의 높은 성공률을 보여줬다.
김민재가 다이어와 우니온 베를린전에 이어 이날도 호흡을 맞추면서 센터백 조합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더 리흐트가 부상이 염려돼 교체됐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붕대까지 감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 뒤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김민재가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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