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이 작성한 살생부에서 생존했다.
바이에른 뮌헨 정보에 능통한 플라텐버그 기자는 27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조나단 타(바이어 04 레버쿠젠) 영입에 나선다. 기존 선수를 팔아야 하기에 다요 우파메카노가 방출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시즌에도 4명의 센터백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번 시즌 가장 부진했다고 판단한 우파메카노가 불명예 낙점을 받았다. 김민재는 한숨 돌리게 됐다. 전반기 혹사에 가깝게 뛰다가 근래 들어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김민재였기에 생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어찌보면 다행인 상황이다.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 잔류를 우선 생각했기에 힘이 될 소식이다.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을 때부터 주전 경쟁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해왔다. 독일 매체 ‘T-온라인’과 인터뷰에서 “이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지만 이번 일을 통해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정말 좋은 선수가 많다. 내가 뛰지 못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고 만족하는 건 아니다. 나는 좌절하지 않고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새로 가세하는 대상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노리는 조나단 타는 사이즈가 거대하다. 키가 195cm에 달해 제공권을 우선하는 지도자라면 누구나 탐낼 만하다. 여기에 괴물 같은 신체 능력이 더해졌다. 거구에도 스피드가 상당하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측정된 최고 속력이 35.81km/h에 달한다. 전체 선수 중 12위에 해당하는 빠른 발이다. 김민재가 34.32km/h로 측정됐기에 타가 더 크고 빠르다고 볼 수 있다.
흐름도 타가 좋다. 김민재가 한창 좋았던 때보다 조금은 내려온 상황이라면 조나단 타는 이번 시즌 레버쿠젠이 무패로 분데스리가를 우승하는데 기여했다. 빠른 발을 무기로 정확한 패스까지 겸비했다. 빌드업에 능한데다 공격력을 갖춰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40경기 출전해 6골 1도움을 올렸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독일 대표팀에 승선했다. 최근 A매치에서 연속으로 풀타임 뛰며 독일 대표팀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다. 올여름 펼쳐질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출전도 유력하다.
김민재에게 더욱 불리한 건 독일 대표팀이기에 바이에른 뮌헨이 영입하면 주전으로 쓰겠다는 의미를 지닌다. 조나단 타의 현 계약기간이 짧게 남아있어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42억 원)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정도 투자했다면 영입 직후 주전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 리흐트에 이어 3순위인 상황에서 조나단 타가 합류하면 일단 4순위로 내려가는 건 감안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불안한 소식도 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이 토마스 투헬 감독의 잔류를 요구하는 것도 불리한 측면이다. 현지 사이트에 투헬 감독이 남아주길 바라는 청원에 동의한 사람만 1만 명이 넘었다. 글 게시자는 “그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쉽지 않은 기간을 보냈다. 투헬 감독을 향한 부정적인 보도가 상당했고, 팀 스쿼드는 부상에 크게 시달렸다”면서 “이런 악재에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진출을 이뤄냈다”고 호평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도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과 동행하는 선택지가 있다.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우승에 실패했지만 라커룸 장악력이 있다. 현재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차기 감독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투헬과 한 시즌 더 동행하는 건 이상적인 차기 감독 선임에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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