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 축구 대표팀 감독이 파리 생제르맹(PSG) 이강인을 언급했다.
벤투 감독은 25일 FC 온라인 유튜브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시절 외면했던 이강인을 월드컵에 발탁한 이유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이 가진 재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감독과 코치진이라면 더 많은 분석이 필요했고 단순히 재능만 봐선 안 됐다. 이강인과 같은 유형의 선수는 공격만 생각하고 수비는 고려하지 않는다. 이강인을 기용하면 팀 균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인을 카타르 월드컵 명단에 올린 건 대회 직전에서였다. 이에 따라 이강인을 월드컵에 발탁할 확신이 이전부터 있었다고 말한다면 그건 솔직한 대답이 아니다. 이강인을 월드컵 최종 명단에 올린 이유는 그가 변화했기 때문이었다. 이강인은 마인드 변화와 소속 팀(당시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으로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그의 변화를 이끌어준 중요한 두 사람은 본인과 하비에르 아기레 마요르카 감독일 것이다. 이강인은 스스로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인정한 것 같다. 또 아기레 감독은 그런 변화에 대한 확신을 줬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장과 합숙에서 보여줬던 모습들이 카타르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계속 한국 대표팀을 맡았다면’이라고 가정해서 말할 순 없다. 다른 감독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4년 넘게 보낸 시간과 경험은 언제나 내 가슴속에서 함께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가장 아름다운 경험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팬들과 헤어질 때는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릴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비록 지금은 다른 팀에 있지만, 언제나 한국 대표팀을 지켜보고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요르단 대표팀에 패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부분은 축구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기에 좋은 경험으로 간직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줘서 안 된다. 그 누구보다 국가와 팀을 위해 뛰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을 경질하고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 한국대표팀의 좋은 선수들을 가르치는 즐거움과 한국에서의 생활이 즐거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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