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인도네시아에 충격패하며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득점 공동 선두였던 이영준, 후반 21분 상대 정강이 밟고 퇴장
수적 열세 극복하고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지만 10-11 패배
황선홍호가 객관적인 전력상 약체로 평가 받은 인도네시아에 충격패를 당하고,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데에는 스트라이커 이영준(김천)의 퇴장이 결정적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인도네시아와 경기서 정규시간과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11로 패했다.
한국은 2024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을 겸해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렸지만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히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무엇보다 후반 21분에 나온 이영준의 돌이킬 수 없는 퇴장이 아쉬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반전 경기 흐름은 인도네시아 쪽으로 흘렀다.
한국은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슈팅수에서도 1-7로 크게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45분 상대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결과는 더 참담했을지도 모른다.
전반을 뒤진 채 마치자 황선홍 감독은 벤치에 뒀던 이영준 카드를 후반 시작과 동시에 꺼내들었다.
이영준은 이번 대회 황선홍호에서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그는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유럽파 공격수가 빠진 이번 대회에 황선홍호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특히 조별리그 2경기서 무려 3골을 넣으며 황선홍호의 확실한 해결사로 등극했다. 이번 대회 헤더골 포함 오른발로 1골, 왼발로 1골을 기록하는 등 만능공격수로 가치를 입증했다. 3골로 득점 공동 1위에 오른 그는 내심 득점왕까지도 바라봤다.
황선홍 감독은 토너먼트를 위해 일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이영준 카드를 쓰지 않고 아껴두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이영준이 그라운드에 머문 시간은 21분에 불과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페널티지역 모서리에서 경합 도중 저스틴 허브너의 정강이를 발로 밟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당초 옐로카드를 받았다가 비디오판독(VAR) 끝에 판정이 퇴장으로 번복됐다. 끌려가는 상황의 팀을 수적 열세에 놓이게까지 만든 다소 아쉬운 행동이었다.
황선홍호는 수적 열세에도 후반 39분 정상빈(미네소타)의 극적인 동점골로 한숨을 돌렸지만 역전까지는 성공하지 못했다. 남은 시간 동안 인도네시아의 공세에 내내 고전하다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지만 끝내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에이스로 떠오른 이영준의 퇴장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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