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캡틴’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를 이끌고 일본을 찾는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시즌 투어의 일환으로 올여름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7월 27일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J1리그 챔피언인 빗셀 고베와 친선전을 펼치는 일정이다.
토트넘이 3년 연속 아시아에서 시즌 준비를 도모한다. 2022년 한국을 찾아 뜨거운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던 토트넘은 지난해 호주를 거쳐 태국, 싱가포르에서 몸을 끌어올렸다. 올여름에는 일본을 행선지로 삼으면서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 진심을 보였다.
일본 방문은 33년 만이다. 토트넘이 밝힌 소식에 따르면 1971년에 처음 일본을 방문해 일본 올스타와 세 번의 친선 경기를 했다. 그리고 토트넘이 영국축구협회(FA)컵을 우승했던 1991년 일본에서 주최한 기린컵에 참가한 뒤로 연이 없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손흥민 역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일본 팬들 앞에 서는 건 처음이다. 지난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일본을 방문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만큼 아시아 축구의 자랑인 손흥민을 향해서도 상당한 애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은 “우리 선수단은 도쿄에서 일본 문화를 즐기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코치들은 일본의 어린 선수들을 위해 테크닉 프로그램과 코치 교육 워크숍을 통해 토트넘 아카데미의 훈련 방법을 공유하는 시간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일본 방문이 확정되면서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18년 1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지도하며 J1리그 정상에 올려놓은 바 있다. 이후 셀틱을 거쳐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여름 토트넘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가 고베와 흥미진진한 경기를 치르게 돼 기쁘다. 이번 친선전은 2024-25시즌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발걸음이 될 수 있다”며 “일본은 내가 감독을 해본 나라라 잘 알고 있다. 일본의 팬들은 열정이 넘치기에 선수들이 일본의 좋은 문화를 느꼈으면 한다”라고 기대했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계획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지난달 토트넘은 여름에 바이에른 뮌헨과 대결을 공지한 바 있다. 해리 케인의 이적 일환으로 마련된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맞대결은 오는 8월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비지트 몰타컵(Visit Malta Cup)’을 통해 펼쳐진다.
토트넘은 이 경기를 케인 더비로 보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 득점을 책임지던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토트넘에서만 430경기를 뛰어 278골을 뽑아냈다. 구단 최다 득점자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다골을 노려볼 만했던 페이스였다.
그러나 케인은 우승을 더 원했다. 토트넘에서 뛰면서 한 번도 이뤄보지 못한 우승 숙원을 이루기 위해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이적료는 총 1억 2,000만 파운드(약 2,040억 원)에 달했다.
국내에서는 손흥민과 김민재의 대결이 핵심이다.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창과 방패의 대결이라 흥미를 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 9도움으로 변함없이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더욱 팀내 비중이 커졌다.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 첫 시즌에 혹사에 가까운 출전으로 순조롭게 안착했다. 후반기에는 선발 출전에 다소 애를 먹고 있지만 잔류 후 새로운 감독 체제에서 주전 경쟁을 다시 펼치겠다는 의도라 프리시즌 맞대결에 눈길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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