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 이어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부임설이 일자마자 현 소속팀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톤 빌라는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메리 감독과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뒤 안정적인 잔류를 시킨 데 이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서 순항한 공로를 재계약으로 확실하게 인정했다.
에메리 감독은 “아스톤 빌라 팬들과 경영진, 자랑스러운 선수들과 함께 우리의 길을 잘 가고 있다. 고위층과 비전도 공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아스톤 빌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과 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점점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야망을 모토로 하며 계속 이 뜻을 유지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에메리 감독을 확실하게 붙잡은 나세프 사위리스 회장은 “150주년을 맞이하는 아스톤 빌라는 위대한 수준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에메리 감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에메리 감독은 아스톤 빌라를 유럽의 강자로 탈바꿈시켰다. 지난 시즌 스티븐 제라드 감독 체제에서 강등권까지 떨어지자 시즌 도중에 소방수로 부임한 에메리 감독은 데뷔전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잡으면서 기대를 모았다. 승점을 차곡차곡 챙기기 시작하면서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강등권 싸움을 하던 팀을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출전시키는 지도력을 과시했다.
2023-24시즌은 더욱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상대 전술에 맞춰 경기를 운영하는 에메리 감독의 접근법에 선수들의 역량이 더해지면서 프리미어리그 4위를 내달리고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 경쟁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한 발씩 앞서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컵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에메리 감독은 컨퍼런스리그에서도 4강까지 진출해 또 하나의 우승컵을 노린다. 아스톤 빌라가 유럽대항전에서 4강에 진출한 건 42년 만이다.
에메리 감독은 유로파리그의 황제로 불린다. 세비야를 이끌던 당시 3시즌 연속 유로파리그 우승의 대업을 이뤄냈다. 이를 통해 파리 생제르맹, 아스널 등 빅클럽을 경험했고, 아스톤 빌라에 부임하기 전에 비야레알에서도 유로파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성공적인 지도자 커리어를 자랑하는 에메리 감독을 바이에른 뮌헨이 눈여겨봤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감독이 떠나면서 새로운 사령탑을 찾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은 에메리 감독도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지난주 독일 언론 ‘빌트’는 “사비 알론소 바이어 04 레버쿠젠 감독과 나겔스만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 모두 잔류를 선언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이제 에메리 감독을 후임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했다.
바이에른 뮌헨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도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을 통해 “아스톤 빌라의 에메리 감독은 국제적인 경험이 많다. 지금 팀에서도 아주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잘 맞을 것”이라고 지지했다.
그러나 에메리 감독은 아스톤 빌라와 계약을 연장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또 다른 감독들을 살피게 된 바이에른 뮌헨은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대표팀 감독을 데려오는 것으로 노선을 정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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