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핵심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에 대한 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이 아라우호 영입에 관심 있는 가운데 아라우호가 합류한다면 김민재는 더욱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됐다.
23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Tz는 스페인 내 보도를 인용해 “아라우호와 바르셀로나 구단 사이 모든 것이 좋지 않다”며 “아라우호는 바르셀로나 구단 내 일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잃었다”며 이적 가능성을 다뤘다.
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2026년까지 맺어져 있는 아라우호의 계약을 늘리기를 원하지만, 파리생제르맹과 경기(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라우호의 퇴장으로 재계약을 주저하게 됐다. 또 여전히 재정 상황이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 수입이 절실하다.
Tz가 인용한 스페인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가 책정한 아라우호의 이적료는 6000만 유로에서 7000만 유로. 아라우호를 오랫동안 주시해 왔던 바이에른 뮌헨은 최대 1억 유로까지 지급할 의향이 있다. 빚이 많은 바르셀로나로선 거절하기 힘든 금액이라는 분석이다.
해당 매체는 아라우호에 대한 평가가 구단 내에서도 엇갈린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구단 내 일부 관계자는 아라우호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이들은 스쿼드 강화를 위해 아라우호를 팔아 이적료를 벌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몇 달 전과 달리 아라우호는 ‘팔 수 없는’ 선수가 더이상 아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가능성이 커졌다는 내용이다.
지난 19일 바르셀로나 소식에 밝은 카탈루냐 출신 루이스 카누트 기자는 스페인 방송 ‘Onze’에 출연해 “바이에른 뮌헨이 아라우호의 에이전트와 접촉해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아라우호는 2018년 조국 우루과이를 떠나 바르셀로나 B팀에 합류했다. 2019-20시즌 1군으로 콜업된 후 줄곧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191cm의 신체 조건에도 매우 빠른 스피드를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1대1 수비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아라우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더해 센터백뿐만 아니라 라이트백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아라우호와 연결됐다. 하지만 아라우호가 잔류를 선언하면서 무산됐다. 당시 아라후오는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대해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행복하며 이것은 사실이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은 이적시장 기간에 나오는 루머다. 지난 여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루머가 돌았다. 나는 주변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말과 별개로 바르셀로나에 집중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이 아라우호를 노린다는 보도는 계속해서 나왔다. 독일 빌트는 지난달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그리고 마티아스 더리흐트까지 센터백들의 지속적인 경기력 하락 이후 바이에른 뮌헨이 수비 강화를 위해 가장 열망하는 선수가 됐다”고 했다.
임대로 데려온 에릭 다이어와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면서 아라우호가 합류한다면 바이에른 뮌헨 1군에 중앙 수비수는 무려 5명이 된다. 세 선수와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민재에겐 악재다.
줄어든 출전 시간에 이적설이 제기됐던 김민재는 다음 시즌 팀에 남아 주전 경쟁을 벌일 뜻을 밝혔다. 19일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 플라텐버그 기자는 “김민재는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세 번째 센터백”이라며 “김민재는 현재 상황에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름에 이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왜 그를 영입했는지 다음 시즌 증명하고 싶어한다. 또 김민재는 뮌헨과 구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에른 뮌헨 소식을 다루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는 “바르셀로나 내에서 아라우호와 관련된 최근 혼란은 바이에른 뮌헨의 손에 달려 있다”면서도 “현재 마티아스 더리흐트, 에릭 다이어, 다욧 우파메카노, 그리고 김민재까지 센터백 라인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땐 의심스럽다”고 분석했다.
계속해서 “바이에른 뮌헨이 아라우호에 관심을 보인 것이 물러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이 주도한 것인지, 아니면 조직적인 계획이었는지는 두고 볼 일”이라며 “만약 투헬 감독이 앞장섰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더 이상 아라우호를 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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