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첫 접촉을 가졌다.
독일 ’키커’의 게오르게 홀츠너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바이에른 뮌헨의 투헬 감독은 맨유와 이미 첫 접촉을 가졌다. 맨유의 짐 랫클리프 경은 투헬을 엄청나게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맨유는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망가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5승 5무 12패 승점 50점으로 리그 7위에 머물러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4위와 무려 승점 16점 차다. 사실상 챔피언스리그가 물 건너갔다고 볼 수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굴욕을 맛봤다. 맨유는 비교적 쉬운 조편성을 받고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맨유는 뮌헨,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함께 A조 묶여 1승 1무 4패 조 4위로 탈락했다. 6경기 15실점으로 잉글랜드 클럽 역사상 최다 실점 기록의 불명예도 떠안았다.
카라바오컵에서도 조기 탈락했다. 맨유는 32강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지만 16강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지난 시즌 디펜딩챔피언이었던 맨유의 몰락이었다.
남은 유일한 희망은 FA컵이다. 맨유는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우승을 놓고 라이벌 매치를 펼친다. 지난 시즌 맨시티에 패하며 FA컵을 내준 맨유 입장에서는 준우승의 아픔을 설욕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FA컵 결승 진출에도 분위기가 좋지는 않다. 맨유는 지난 21일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FA컵’ 코벤트리 시티와의 준결승전에서 3-3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코벤트리는 심지어 2부리그 팀이었다.
맨유는 결국 다음 시즌 감독 교체까지 고민하고 있다. 뮌헨의 투헬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다. 투헬은 2020-21시즌 도중 첼시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투헬 감독은 첫 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1-22시즌에는 첼시를 맨시티, 리버풀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최강팀으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투헬 감독은 갑작스레 경질 통보를 받았고, 율리안 나겔스만의 후임으로 뮌헨 감독으로 부임했다.
극적인 우승도 뮌헨과 함께했다. 지난 시즌 뮌헨은 도르트문트를 리그 최종전에서 제치고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올 시즌 투헬 감독은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레버쿠젠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고, DFB-포칼과 DFL-슈퍼컵에서 모두 우승에 실패했다.
결국 투헬은 뮌헨과 올 시즌까지만 감독직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말만 계약 기간의 조정일 뿐 경질인 셈이다. 다음 시즌 투헬 감독은 새로운 일 자리를 구해야 한다. 감독 자리가 위태로운 맨유가 투헬 감독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홀츠너 기자는 ”맨유는 텐 하흐와 결별할 경우 투헬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잠재적인 책무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투헬은 현재로서는 그런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뮌헨의 남은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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