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도움으로 황선홍호의 조 1위 8강 진출을 이끈 ‘이을용 아들’ 이태석이 웃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30분,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태석이 왼발로 올린 코너킥을 김민우가 머리에 맞춰 결승골을 터트린 것이었다.
이태석의 왼발 크로스는 골문을 비우고 나온 일본 골키퍼를 넘어 반대편에 서 있던 김민우의 머리로 정확하게 떨어졌다.
이로써 이태석은 조별리그 3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아랍에미리트와 조별리그 1차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으로 이영준의 결승골을, 지난 19일 중국과 2차전에선 후반 24분 정확한 패스로 이영준의 쐐기골을 도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이태석은 “많이 힘들었던 경기지만 어쨌든 우리가 팀으로서 준비한 점들이 경기장 위에서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본을 상대로 부담감이 없던 건 아니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상태였지만 일본이라는 상대가 항상 아시아에서 싸워야 하는 상대이기 때문에 부담감을 갖지 말라는 말에도 부담감을 가지면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싸웠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대회 황선홍호의 핵심 도우미로 급부상한 데 대해 자신도 자신의 예상치 못한 활약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태석은 “나도 놀랐다. 사실 세트피스에서 킥이 상당히 중요하고 당연한 부분이다. 나도 집중해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크로스를 올려서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이태석이 좋은 성과를 낼 때마다 소환되는 건 역시 이을용 감독이다. 이 감독도 현역 시절 정교한 왼발 킥을 자랑한 선수였다.
이태석은 “대회에 와서 한 번도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라며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어쨌든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아버지도 그걸 잘 알고 계시지만 내가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연락을 안 하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B조 1위가 된 한국은 오는 26일 오전 2시 30분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A조 2위인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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