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FC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AC 밀란의 차기 감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메르카토’의 다니엘레 롱고 기자는 22일(이하 한국시각) ”바르셀로나의 사비 감독은 다음 시즌 밀란의 벤치에 앉을 수 있다. 그는 밀란의 차기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밀란의 성적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2021-22시즌 11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한 밀란은 지난 시즌 SSC 나폴리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면서 올 시즌 2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을 목표로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모든 대회에서 실패를 맛봤다. 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죽음의 조로 불리는 도르트문트, PSG, 뉴캐슬과 F조에 묶이면서 3위로 조별리그 탈락했다. 이어진 유로파리그에서는 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AS 로마에 패하면서 준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탈리아 내 컵 대회에서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코파 이탈리아에서 8강에 올랐지만 아탈란타를 만나 패배했다. 이탈리아 슈퍼컵인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에는 아예 자격조차 되지 않아 출전하지도 못했다.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리그다. 밀란은 현재 21승 6무 6패 승점 69점으로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현재 세리에 A 1위는 라이벌 인터 밀란이다. 인테르는 27승 5무 1패 승점 86점으로 2위 밀란과 무려 17점 차로 앞서있다.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결국 밀란은 올 시즌이 끝난 뒤 감독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지난 20일 ”밀란은 다음 시즌 스테파노 피올리 감독을 경질할 예정이다. 밀란의 계획은 명확하며 변하지 않았다. 앞으로 몇 주 동안 피올리와 결별하기 위한 공식 절차가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는 사비다. 사비는 올 시즌이 끝난 뒤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사비는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이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뒤 무려 24년 동안 한 팀에서 뛰었다. 커리어 말년을 카타르에서 보낸 사비는 알 사드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21년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사비는 지난 시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이 고비였다. 사비는 레알과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1-4로 패배했고, 코파 델 레이에서도 아틀레틱 클루브에 2-4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리그에서도 레알과의 격차가 벌어졌고, 결국 사비 감독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사임을 선택했다.
사비 감독의 사임 이후 바르셀로나는 무패 행진을 달리면서 레알을 추격했지만 최근 엘클라시코 경기에서 패배하며 사실상 우승이 물 건너갔다. 무패 행진 기간 나왔던 사비 감독의 유임 가능성도 현재는 잠잠해졌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두 번의 우승을 거두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따라서 밀란의 구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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