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 그는 건강하다. 8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를 이끈다.”
마이크 트라웃(33, LA 에인절스)이 최근 몇 년간의 침체를 딛고 부활할 조짐이다. 트라웃은 올 시즌 22경기서 86타수 21안타 타율 0.244 8홈런 11타점 14득점 출루율 0.323 장타율 0.581 OPS 0.904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 장타율 6위, OPS 10위다.
트라웃은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달러(약 5890억원) 계약을 맺은 주인공이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10년 7억달러 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한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싼 계약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역대 2위 규모다.
트라웃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OPS 1.071, 1.088, 1.083을 찍었다. 2012년엔 49도루로 아메리칸리그 도루왕을 거머쥘 정도로 젊은 시절 한정 준족이기도 했다. 201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는 단연 트라웃이었다.
그런 트라웃은 2019년 통산 세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된 뒤 내리막을 걸었다. 2021년 36경기, 2023년 82경기 출전에 그쳤다. 각종 스탯도 떨어졌다. 종아리 부상에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 등 30대가 되니 급격히 커리어가 꺾였다.
결국 오타니 쇼헤이의 전성기에 트라웃이 내리막을 타기 시작하면서, 에인절스는 대를 이을 천재타자를 동시에 보유하면서도 포스트시즌 문턱에도 못 갔다. 결국 오타니는 떠났고, 다시 트라웃만 남았다. 올해도 에인절스는 좋은 전력과 거리가 있지만, 트라읏이 부활한다면 에인절스 팬들에겐 큰 선물일 것이다.
디 어슬래틱 짐 보든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올해의 재기상 15명의 후보를 선정했다. 보든이 가장 먼저 선정한 선수가 트라웃이다. 그는 “트라웃은 부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시즌 이후 한 시즌 12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그는 건강하다. 8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를 이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보든은 “트라웃은 이미 5도루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기록한 도루 숫자와 같다. 트라웃이 풀타임 시즌을 보낸다면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재기상의 선두주자가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트라웃이 완전히 부활했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2할4푼4리의 타율을 끌어올리는 게 마지막 과제로 보인다. 물론 홈런을 비롯한 장타력 회복만으로 재기의 충분한 조건이 되지만, 기왕이면 타율도 어느 정도 올리면 재기상의 명분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듯하다. 애버리지가 올라와야 장타도 계속 터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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