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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추락에 끝이 없다…수면제 대리처방 파문 일파만파, 사실상 두산·KBO 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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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두산 베어스 선수들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을 받아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사태는 사실상 야구계의 손을 떠난 상태다.

22일 KBO와 야구계에 따르면 두산 베어스는 이달 초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오재원이 현역 시절 두산 선수들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을 받아줄 것을 요구했고, 8명이 실제로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마이데일리

오재원이 어떤 과정을 통해 두산 선수들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요구했는지, 오재원에게 수면제 대리 처방을 요구 받은 이들이 실제로 몇 차례 대리 처방을 받았는지, 어디에서 대리 처방을 받았는지에 대해선 검찰이 수사 중이다.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오재원은 필로폰 투약 혐의 및 소지 혐의,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 소지 혐의 등을 받는다. 스틸녹스정은 수면제의 일종으로서, 마약류다. 오재원은 두산 선수들에게 이것을 대리 처방을 받아 주길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의 고객들에게도 이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주길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처방 파문이 확산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현 시점에선 두산 선수들만 오재원의 요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일부 구단들도 오재원의 수면제 파문이 터졌을 때부터 선수들을 대상으로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자체 조사했다. 현재로선 타 구단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지만, 검찰 조사에 따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두산은 검찰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 만약 이번 사태에 연루된 선수들의 범법 행위가 밝혀지면 전력 타격은 둘째 문제고, 구단 이미지에 치명타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KBO도 두산과 공조해 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 시점에선 검찰의 수사를 지켜보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는 게 KBO 관계자 설명이다.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마약범죄가 사실로 밝혀진 선수, 감독, 코치, 구단 임직원, 심판위원에게 실격처분 혹은 직무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오재원은 은퇴선수라서 KBO가 이 규정을 적용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단, 대리 처방을 받은 선수 8명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다.

오재원은 야탑고,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3년 2차 9라운드 72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개인통산 1571경기서 타율 0.267 64홈런 521타점 678득점 OPS 0.712를 기록했다. 타격보다 주루 및 수비 센스가 좋은 선수였다.

오재원/마이데일리

오재원은 현역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데뷔하면서 이미지가 급추락했다. 짧은 기간 방송을 했음에도 여러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리며 야구계를 불편하게 했다. 해설위원을 그만둔 뒤 마약 스캔들이 터지면서,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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