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티모 베르너(28)의 거취를 아직 결정하지 않고 있다. 베르너가 친정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생기자 이적설이 일기 시작했다.
영국 언론 ‘스포츠 위트니스’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세리에A AS 로마가 베르너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토트넘이 베르너를 영구 영입하지 않을 경우 로마는 로멜루 루카쿠의 대체자로 베르너를 살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베르너는 현재 임대 신분이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단기 계약으로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스트라이커와 윙어를 모두 소화하는 재능을 높이 산 토트넘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했다.
베르너는 순조롭게 토트넘에 안착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올렸다. 지난달 치른 5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본격 챙기기 시작했고 4월에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도움을 올렸다.
무엇보다 손흥민과 호흡이 맞아들어가는 게 토트넘 입장에서는 주목할 대목이다. 베르너의 득점에 손흥민이 특급 도움을 주면서 둘의 공존이 현실화됐다. 이런 관점에서 손흥민도 베르너에게 아주 만족한다. 최근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베르너는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시를 잘 이행하고 있다.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는 자신감이 다소 부족했지만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겨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베르너의 기량을 신뢰한다. 손흥민은 “베르너는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이다. 토트넘에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안겨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물론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지만 베르너는 분명 토트넘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손흥민이 베르너 영입을 추천하는 건 지출이 크지 않은 것도 한몫한다. 토트넘은 베르너를 임대하며 완전 영입 옵션을 달았다. 베르너 기량에 만족했을 경우 1,500만 파운드(약 255억 원)만 지불하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수 있다. 베르너가 갖춘 기본 역량을 고려할 때 이적료는 비싸지 않다는 평가다.
베르너도 토트넘에 잔류하길 바란다. 독일과 영국 매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한다. ‘빌트’는 “베르너가 현재 토트넘에서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다음 시즌도 토트넘에 머무르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팀토크’도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단에 남아 있는 한 자신의 미래를 토트넘에 맡기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아직 토트넘은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항간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베르너 영입에 나선다는 입장인데 토트넘이 갈수록 4위 진입에 애를 먹고 있어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이러자 베르너가 필요한 팀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마는 이번 시즌 첼시에서 루카쿠를 임대 영입해 최전방 고민을 덜었지만 재정상 완전 영입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다음 시즌에는 루카쿠가 첼시로 돌아가면 최전방 자원을 새로 데려와야 한다. 로마는 베르너를 후보군에 올렸다.
스포츠 위트니스는 “베르너는 저렴한 이적료를 지불하거나 계약 해지 가능성도 있는 공격수다. 로마가 잠재적인 영입 옵션으로 여기고 있다”며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돌아가면 라이프치히를 떠날 것이다. 새로운 클럽을 찾을 것이고 로마라면 적합한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베르너의 운명은 토트넘이 쥐고 있다.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하면 로마의 관심은 자동적으로 사라진다. 아직은 토트넘이 베르너에게 합격점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게 변수이며, 4위 진입에 실패해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물건너갈 경우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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