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인도네시아가 ‘신태용 매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을 겸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요르단을 4-1로 제압했다.
U-23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인도네시아가 8강 진출의 가시적인 성과까지 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판정 논란 속에 개최국 카타르에 패했던 인도네시아는 강호 호주를 1-0으로 잡은 뒤 요르단을 대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이뤄냈다.
신태용 감독을 향한 인도네시아 내 찬사가 상당하다.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에 부임하고 계속 성공 사례를 만들고 있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의 A대표팀과 U-23 팀을 겸임 중인 신태용 감독은 동남아시아 패권을 장악하는 수준까지 올려놓았다.
올해는 아시아 강호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올해 초 열린 국가대표팀 간의 아시안컵 본 무대부터 놀라움을 안겼다. 인도네시아 A대표를 17년 만에 아시안컵에 출전시켰던 신태용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비록 16강을 끝으로 도전을 멈췄으나 인도네시아를 아시안컵 상위 16개국 안에도 들게 만들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 예선은 더 힘들어 보였다. 미래 재능들이 맞붙는 자리였고, 아무래도 인도네시아 인프라 상 좋은 자원을 계속 발굴하기란 어려워 보였다. 그럼에도 신태용 감독은 U-23 아시안컵에서도 8강 진출을 이뤄내는 기염을 토했다.
조별리그 통과는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내걸었던 재계약 조건이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TV1 뉴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에릭 토히르 회장은 U-23 아시안컵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신태용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의 성과를 무시한 듯한 토히르 회장의 발언에 인도네시아 팬들이 들고일어나 비판할 정도였다.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의 요구를 제대로 들어줬다. 마법을 다시 발휘한 신태용 감독을 보는 인도네시아 여론은 재계약 촉구로 폭발했다. ‘볼라’는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의무를 이행했다. 이제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약속을 지킬 때”라며 “신태용 감독과 계약 만료가 이제 2개월 남았다. 지금까지 성적은 신태용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많은 축구팬도 계약 연장을 바라고 있다”고 지도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신태용 감독은 아직 배고프다. 인도네시아 매체 ‘오케 볼라’를 통해 “요르단은 이기기 쉽지 않은 중동팀이다. 그들을 상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했다”며 “잘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이번 승리는 선수단과 서포터들의 몫”이라고 공을 돌렸다.
A조 2위로 8강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황선홍호가 속한 B조의 최종 순위를 지켜본다. A조와 B조 통과팀이 8강에서 크로스로 만나는 대진상 한국이 B조 1위를 차지하면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2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22일 일본과 최종전을 통해 1위 여부를 결정한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목표한 데까지 50% 달성했다. 우리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는 게 목표”라며 “8강에서 한국을 만날지 일본을 상대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다. 한일전 결과를 보고 8강전을 준비하겠다”라고 현재 성적 이상을 바라봤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