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아쉽고 분했어.”
NC 다이노스 스위치히터 유격수 김주원(22)은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오랜만에 맹활약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147에 5타점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던 김주원에게 마침내 터닝포인트를 삼을 만한 경기였다.
실제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김주원의 타구의 질이 좋아졌다면서, 많은 연습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칭찬했다. 스위치히터 김주원은, 경기 전 정규 타격훈련을 남들보다 짧게 소화하는 대신 경기 전후로 특타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게 본인과 강인권 감독 전언이다.
시즌 타율은 이제 0.167. 아직 갈 길이 멀다. 강인권 감독은 김주원이 컨택 능력은 다소 떨어진다면서, 거포 유격수로 성장하는 게 옳다고 했다. 그래도 주전 야수의 타율이 1할대면 팀에 도움이 안 되는 건 사실이다. 김주원은 타율에 대한 욕심을 분명하게 냈다. 홈런과 2루타를 뽑아냈으나 웃지 않았다.
그런 김주원이 이날 장현식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음에도 웃지 않은 진짜 이유가 있다. 전날 송구 실책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NC는 20일 광주 KIA전서 패배하는 과정에서, 전진수비한 김주원의 홈 악송구가 경기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김주원은 지난해 무려 30개의 실책을 범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개막 후 22경기까지 무실책으로 버티다 시즌 23번째 경기만에 처음으로 실책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분명히 수비가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데도 그 실책 하나를 몹시 아쉬워했다.
김주원은 “하필 첫 실책이 중요할 때 나왔다. 유격수인데 아쉽기도 했고 열(받았다는 말을 급히 집어넣은 듯했다)…분하기도 했다. 아쉬운 마음이 컸다”라고 했다. 첫 실책 이후 김주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21일 경기서 매끄러운 수비력을 보여줬다.
김주원은 장차 KBO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유격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말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가 향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그룹에 김주원을 포함하기도 했다. 우선 국내무대부터 접수해야 하는 만큼 갈 길이 멀지만, 확실히 실링이 남다른 건 대부분 야구관계자가 인정한다.
김주원은 “그동안 좋은 타구가 아예 안 나와 쫓겼다. 팀이 이기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2루타와 홈런 모두 2스트라이크를 당한 뒤 어떻게든 치자는 마음, 힘 들어가지 않고 가볍게 치자는 마음이었다. 내 스윙에 자신감은 생긴다. 이제 타석에서 편안해지고 있다”라고 했다.
다른 유격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참고한다. 콕 집어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김주원은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는다. 모든 선배를 보고 배운다. 송지만 코치님, 전민수 코치님도 많이 도와준다. 소중하고 감사한 분들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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