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10년 만에 프리킥 득점에 성공했다.
케인은 21일(한국시간) 베를린에 위치한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우니온 베를린과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득점으로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 33호골을 기록하면서 득점왕에 한발 더 다가섰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부터 숱하게 골을 뽑아냈던 케인에게도 참 반가운 득점포다. 케인의 포효는 전반이 끝나기 전에 나왔다. 레온 고레츠카의 선제 득점으로 1-0 앞서 있던 전반 추가시간 상대 진영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거리는 조금 있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 부근으로 약 27m가량 측정됐다. 케인이 직접 시도하려는 의도로 볼을 매만졌다. 사실 득점을 기대하게 만드는 준비 과정은 아니었다. 케인은 정교하고 강한 킥력을 자랑하지만 프리킥을 잘 찬다고 볼 수는 없었다.
케인은 토트넘 때부터 프리킥을 도맡아 처리했다. 그러나 토트넘에서 뛴 13시즌 동안 성공한 직접 프리킥은 딱 한 차례에 불과하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80골을 터뜨리는 동안 프리킥 비중이 1골에 불과해 많은 조롱을 받았다. 오죽하면 지난해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케인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리킥 성공률은 1.78%에 불과하다”는 기록을 전할 정도였다.
그런 케인이 프리킥 득점에 성공했다.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찬 볼이 그대로 우니온 베를린의 골망을 흔들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터뜨린 첫 프리킥 득점으로, 클럽 통산으로 따져봐도 2014년 아스톤 빌라전 이후 10년 만에 맛본 프리킥 골이다.
정확도가 극히 낮았던 프리킥으로 시즌 40골 고지를 점했다. 이 골로 케인은 분데스리가 33골을 포함해 올 시즌 공식전 41경기에서 4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후 한 시즌에 40골 장벽을 무너뜨린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토트넘에서 20~30골은 우습게 넣던 케인도 40골을 돌파했던 건 2017-18시즌이 유일하다. 당시 48경기에서 41골을 넣으며 득점 기계 평가를 이끌어냈던 케인은 이제 커리어 하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일단 분데스리가 종료까지 4경기 남겨두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한 상황이라 최대 3경기까지 더 치를 수 있다. 현재 케인의 득점 페이스라면 잔여 6~7경기에서 최대 50골 고지도 노려볼 만하다.
더불어 분데스리가 단일 시즌 최다 득점도 가능할지 관건이다. 이 기록을 보유한 이는 2020-21시즌 41골을 넣었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다. 4경기에서 9골을 뽑아내야 하는 쉽지 않은 미션이지만 우승이 좌절되면서 순위 싸움에 부담이 없는 상황이라 케인이 개인 득점에만 집중할 수 있는 건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도 “케인이 30야드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개인 최다 득점에 가까워졌다. 바이에른 뮌헨이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면 7경기에서 더 득점을 올릴 기회가 생긴다. 커리어 하이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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