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루가 아니라 3루였다면 어땠을까.”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의 시선은 조금 달랐다.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 한준수의 연장 10회말 끝내기득점. KIA 이범호 감독은 KIA 선수들을 칭찬했지만, 현장관계자들 반응을 종합하면 NC의 실수에 의한 KIA의 끝내기라는 시선이 많다.
무사 1,2루였다. 1루주자 최원준, 2루주자 한준수. 타석에는 박찬호. NC는 박찬호의 번트에 대비해 사실상 100% 수비를 했다. 3루수와 1루수가 홈으로 뛰어들어오면 유격수와 2루수가 3루와 1루를 각각 커버하는 시스템. 2루 커버는 중견수가 들어간다.
그런데 박찬호의 3루 방면 번트를 3루수 서호철이 아닌 포수 김형준이 잡았다. 오른손잡이 김형준이 공을 잡고 송구하려면 몸을 1루 방향으로 한번 더 돌려야 해서 불편한 상황. 포수 출신 강인권 감독은 여기서 김형준이 타자주자 박찬호가 아닌 2루주자 한준수를 3루에서 잡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김형준의 1루 송구가 불안했고, 1루 커버를 들어온 박민우가 잡다 놓쳤다. 타구를 수습해 2루 커버를 들어온 최정원에게 던졌으나 역시 송구가 좋지 않았다. 최정원이 힘들게 잡는 순간 3루에서 오버런하던 한준수가 3루로 돌아가다 다시 홈으로 뛰어들어가며 경기를 끝냈다.
강인권 감독은 기본적으로 1루에서 공을 수습한 박민우가 무리하게 2루에 공을 던진 것에 대해선 본헤드플레이가 아니라고 했다. 결국 김형준에게 초점을 맞췄다. 2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형준이 송구가 안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그 전에 김형준의 선택이 1루가 아니라 3루였다면 어땠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강인권 감독은 “그 상황은 스페셜(사실상 100% 수비를 의미)이 걸린 상황이었다. (오른손잡이)포수가 그 위치에서 잡고 송구하는 게 쉽지 않다. 이게 경험인데, 2루 주자(한준수)가 주력이 빠른 선수가 아니라는 걸 인지하면 어땠을까 싶다. 경험이 쌓이면 발전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어쨌든 NC로선 안 풀린 상황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후 그 장면을 슬로비디오로 계속 돌려봤다. 수비코치와도 얘기를 나눴다. 수비코치와 내가 내린 결론은 처음부터 1루가 아닌 3루를 택하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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