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골드글러브 내야수다운 환상적인 수비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러나 팀은 수비가 흔들린 탓에 연패에 빠졌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17일과 18일 밀워키전에는 5번타순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6번으로 내려왔다.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와 볼넷을 하나 골라냈다. 연속 안타는 4경기로 늘어났고, 연속 출루는 11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8경기가 됐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27 OPS 0.777에서 0.231, 0.780으로 좋아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 라인업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 선발투수 맷 왈드론
김하성은 개막전부터 12경기 연속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9일 컵스전부터 1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7경기에는 6번타순에 배치됐다가 지난 2경기에 다시 5번타자로 돌아왔는데, 3경기 만에 다시 6번으로 타순이 조정됐다. 5번타자로는 14경기 타율 0.216 OPS 0.678을, 6번타순에서는 7경기 타율 0.250과 OPS 0.983을 기록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라인업
보 비솃(유격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저스틴 터너(지명타자)-데이비스 슈나이더(2루수)-달튼 바쇼(좌익수)-대니 잰슨(포수)-캐번 비지오(우익수)-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3루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 선발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
토론토 선발 로드리게스는 쿠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앞서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다. 지난 2020년부터 주니치 드래곤스 소속으로 3년 동안 주로 불펜에서 뛰면서 79경기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03을 남겼다.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이후 주니치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으로 망명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추진했고, 올해 1월 토론토와 5년 3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지난 14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여기서 3⅔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 호수비로 실력 발휘→볼넷으로 8G 연속 출루
김하성은 첫 타석이 오기 전에 수비에서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 2회초 선두타자 달튼 바쇼가 밀어친 타구를 좌익수 앞까지 달려가 처리했다. 바쇼는 1회 보가츠의 좌중간 담장 직격 타구를 잡아내는 놀라운 호수비를 펼쳤는데, 김하성이 바쇼의 바가지 안타를 훔쳐내는 것으로 대신 설욕했다.
그러나 김하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발 왈드론이 정타를 계속해서 허용하면서 샌디에이고는 초반부터 리드를 빼앗겼다. 1회 터너에게 솔로포를 내줬고, 2회에는 2루타와 볼넷으로 위기에 몰린 가운데 키어마이어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메릴이 공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한 사이 키어마이어가 2루까지 달렸다. 1루에 있던 비지오까지 득점하면서 샌디에이고가 0-3으로 끌려가게 됐다. 메릴의 공을 이어받은 김하성이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했는데 히가시오카가 공을 놓쳤다.
보가츠가 비솃의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이닝이 끝났어야 할 상황에서 수비가 이어졌고, 왈드론이 게레로 주니어와 터너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0-5가 됐다.
김하성은 2회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번타자 프로파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볼카운트 3-1로 유리한 상황까지 만들어냈다. 그런데 5구째 바깥쪽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고, 7구째 높은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면서 삼진아웃됐다.
김하성의 두 번째 타석은 1-5로 끌려가던 4회말이었다. 이번에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7구째를 밀어냈는데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점수 1-5가 계속된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5회 구원 등판한 토론토 두 번째 투수 보든 프랜시스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다. 프랜시스는 김하성까지만 상대하고 교체됐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1루를 밟았지만 샌디에이고는 후속타를 이어가지 못했다. 메릴의 좌중간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키어마이어에게 잡혔고, 에구이 로사리오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루이스 캄푸사노의 타구에 김하성이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샌디에이고의 공격이 끝났다. 8회에는 보가츠와 타티스 주니어, 크로넨워스가 이미 가르시아에게 삼진을 당했다.
1-5가 계속되던 9회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의 타석이 또 한번 왔다. 김하성은 풀카운트에서 조던 로마노의 6구째 몰린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서 우익수 앞에 떨어트렸다. 4경기 연속 안타가 만들어지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메릴의 삼진 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연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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