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야심차게 영입한 내야수 잰더 보가츠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현지에서도 그의 가치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9일(한국시각) 기준 보가츠는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 1홈런 7타점 출루율 0.273 OPS 0.536에 그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2023시즌에 앞서 보가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860억원의 대형 계약을 채결했다.
보가츠의 영입으로 내야 교통정리가 불가피해졌다. 유격수는 보가츠가 맡고, 김하성이 2루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옮겼다.
하지만 보가츠는 몸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홈런이 19개에 불과했다. 타율 0.285, OPS 0.790으로 2017년 이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썼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2루수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수로 이동한 뒤 오히려 타율 0.229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에게만 호재였다. 수비 부담을 덜어낸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 OPS 0.749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시즌 중·후반까지는 샌디에이고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시즌이 끝난 뒤 열매를 맺었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아시아 출신의 내야수가 메이저이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은 김하성이 사상 최초였다.
그러자 샌디에이고는 다시 변화를 줬다. 보가츠는 올해 김하성과 자리를 바꿔 2루수가 됐다. 공격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는데, 수비적인 리스크까지 떠안지 않겠다는 샌디에이고의 계산으로 풀이된다. 보가츠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공격력 극대화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샌디에이고 선택은 또 통하지 않고 있다.
보가츠는 리드오프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공격력에서 가치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보가츠의 부진을 꼬집고 있다. 일본 풀카운트는 “아직 개막 20경기를 보고 타격에 대해 혹평하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골드글러버에 빛나는 김하성은 21경기 타율 0.227 3홈런 4도루 OPS 0.777로 타격에서 결과를 남기고 있다. 김하성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보가츠와 입장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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