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손흥민의 절친으로 유명한 델레 알리(에버튼)가 자신의 마지막 꿈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라고 밝혔다.
알리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첼시와 에버튼의 경기 중계사인 ’스카이스포츠’의 ’먼데이 나이트 풋볼’ 게스트로 출연했다.
알리는 잉글랜드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PFA 올해의 팀에 2번 선정되고,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2년 연속 수상할 정도로 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기대주였던 선수다. 2015년 토트넘 홋스퍼 이적 후 맹활약하며 ’프랭크 램파드의 후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알리는 버킹엄 샤이어 북부의 밀턴킨즈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버지와 잉글랜드 출신의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11살이 되던 해에 고향팀 MK 돈스 유스팀에 입단했다. 겨우 16살이 되던 2012년 11월 FA컵에서 1군 데뷔에 성공했고, 재경기에서 득점까지 기록했다.
2013-14시즌에는 1군 경기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았다. 리그 33경기 6골을 포함해 총 37경기 7골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15년에는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MK 돈스로 재임대됐다. 2014-15시즌에는 44경기에서 16골을 기록하며 EFL 챔피언십 승격에 기여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PFA 리그1 베스트 11, 선수들이 뽑은 MK 돈스 올해의 선수, 풋볼리그 영플레이어상을 휩쓸었다. 2015-16시즌 알리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다. 첫 시즌부터 알리는 46경기 10골 11도움으로 PFA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수상했다.
2016-17시즌에는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50경기 22골 13도움을 기록하며 PFA 올해의 팀 선정, PFA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다시 한번 받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7-18시즌에도 50경기 14골 17도움으로 맹활약했고, 2024년까지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19세의 어린 나이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데뷔한 알리는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알리는 8강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헤더골로 2-0 승리를 견인해 4강 진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 시즌 이후로 알리는 추락했다. 2018-19시즌 38경기 7골 8도움에 그치며 토트넘 입단 이후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그 여파로 인해 공격 스탯을 비롯한 퍼포먼스도 떨어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부진했다.
2019-20시즌에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알리는 부활하지 못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알리를 극찬했다”고 밝히며 알리를 중용할 뜻을 밝혔으나 알리는 38경기 9골 6도움에 그쳤다.
2020-21시즌에도 29경기 3골 5도움에 그쳤던 알리는 2021-22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을 떠났다. 에버튼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에버튼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지난 시즌 결국 튀르키예 베식타스 JK로 임대를 떠났다. 알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종 제외됐다.
알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과거에 겪었던 트라우마와 방황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제 중독에 시달리고 있음을 밝혔다. 알리는 중독 증세 치료를 위해 6주 동안 미국에서 재활 치료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는 개막 후 시즌 막판까지 흘러왔지만 아직 엉덩이 부상과 정신적 안정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훈련에 복귀했지만 사타구니 부상으로 또다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남은 기간 재활에 전력을 다해 최대한 빨리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것이 급선무다.
알리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매일 11시가 되면 휴대전화에 ’2026년 월드컵’이라는 알림이 뜬다. 그게 내 목표이며 내 수준이다. 지금 내 목표는 월드컵뿐이다. 나는 매일 회복하고 부상이 치료됐는지 확인한다. 여름 이후 가능한 최고의 상태에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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