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1년 전 해고했던 율리안 나겔스만(36)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을 복귀시킬 생각이다.
바이에른 뮌헨 정보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나겔스만 감독을 팀 재편에 적합한 지도자로 판단하기 시작했다. 나겔스만 감독의 복귀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고 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 역시 “바이에른 뮌헨은 지네딘 지단 감독에 대해 논의를 하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임 감독 후보는 나겔스만”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랄프 랑닉,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도 후보 리스트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여름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까지만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기로 했다. 성적 부진으로 크게 비판받던 지난 2월 내린 결정이다. 양측의 계약기간은 2025년 6월까지이나 올여름에 결별하기로 했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여러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는 전술 문제가 초기부터 대두됐지만 개선될 조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독일 분데스리가를 놓쳤다. 12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이번 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트로피를 넘겨줬다. 그것도 시즌 종료를 5경기나 남겨둔 시점에 조기 우승이 결정될 만큼 바이에른 뮌헨은 경쟁자조차 되지 못했다.
투헬 감독의 후임을 두고 지단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를 지도하며 근래 없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일궈냈던 명장이다. 지단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오로지 레알 마드리드뿐이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고, 2019년에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로 복귀해 2021년까지 지휘했다. 두 차례에 걸쳐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등을 달성했다.
2021년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 지금까지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리 생제르맹, 프랑스 대표팀 등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으나 여전히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이번에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다. 정상에서 내려온 팀을 다시 추스리는 데 있어 레알 마드리드에서 슈퍼스타를 다뤄봤던 지단 감독이 적합하다는 분석이 따랐다. 실제로 접촉은 한 모습이다. 로마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과 지단 감독이 연결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합의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지단 감독의 경우 워낙 거물이라 빅클럽이 감독을 찾을 때면 항상 후보군에 포함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런데 구단 내부적으로는 지단 감독보다 나겔스만 감독에게 점수를 주는 모양새다. 의외인 건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해 3월 성적부진으로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한 적이 있다는 점이다. 2021-22시즌 30대 젊은 명장인 나겔스만 감독과 이미 동행했던 바이에른 뮌헨은 선수들과 마찰을 빚은 어수선한 운영에 불만을 드러냈었다. 성적도 주춤하자 지난해 3월 해고했다. 그 후에 투헬 감독을 데려왔다. 그때와 반대 상황을 만들려고 한다.
나겔스만 감독은 1987년생으로 젊지만 이미 축구계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사령탑이다. 2016년 호펜하임 감독으로 부임해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2019년 RB 라이프치히로 옮겨 분데스리가 강호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지만 2년도 채 안 돼 경질로 마무리됐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부터 독일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한 차례 실패를 경험했고, 지금 자국 대표팀을 맡은 나겔스만 감독을 1순위로 고려하는 게 쉬이 납득되지 않는다. 그러나 플라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이 잔류를 밝힌 뒤 나겔스만 감독과 논의를 강화하고 있다”며 “점점 구체화된 소식이 나오고 있다.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나겔스만 감독에게 3~4년 계약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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