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이에른 뮌헨 스타가 해리 케인의 저주에 맞았다”
영국 더선이 15일(한국시간) 게재한 기사 제목이다. 더선은 바이에른 뮌헨 스타 킹슬리 코망의 연속 우승 실패를 케인의 저주와 연결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케인이 ‘무관’을 상징하는 선수라면 코망은 정반대로 우승 복이 많았다. 1군에 데뷔한 2012-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11시즌 동안 리그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2012-13시즌 파리생제르맹에서 1군에 데뷔하자마자 프랑스 리그앙 정상에 섰고 2013-14시즌에도 리그앙 우승을 경력에 추가했다.
2014-15시즌 유벤투스로 이적하고도 우승 복이 이어졌다. 이적 첫해부터 스쿠데토를 들어올리더니 2015-16시즌에도 유벤투스 선수들과 함께 세리에A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코망의 ‘유관력’은 독일에서도 계속됐다. 2015-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2019-20시즌엔 커리어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빅이어를 들어올렸고 DFB 포칼에서 3회 우승, 그리고 2020년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그런데 코망의 11회 연속 우승이 케인이 팀에 합류한 이번 시즌 깨졌다. 15일 바이어 레버쿠젠이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에 5-0 대승을 거두고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레버쿠젠은 29경기에서 25승 4무 승점 79점으로 63점인 바이에른 뮌헨을 따돌리고 5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바이어 레버쿠젠은 창단 120년 만에 우승이며, 바이에른 뮌헨은 2012-13시즌 이후 11년 만에 분데스리가 우승이 중단됐다.
일부 팬들은 이를 ‘케인의 저주’로 바라보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활약하는 동안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과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 최고 성적.
선수 생활 내내 ‘우승 없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고, 케인은 우승하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치며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합류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 우승은 물론이고 DFB포칼,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하는 트레블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케인 역시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시즌 모든 타이틀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 내 일은 그것(모든 대회 우승)을 돕는 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트로피를 얻지 못한다면 약간 실망할 수 있어도 그것을 달성하는 것 또한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린 어떤 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우승을 자신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실패는 레버쿠젠과 경기가 치명적이었다.
레버쿠젠과 경기 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승점 50점으로 레버쿠젠을 승점 2점 차이로 추격 중이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0-3으로 맥없이 무릎을 꿇었다.
우승 레이스 판세를 가릴 수 있는 ‘승점 6점짜리’ 경기였기 때문에 이날 패배가 더욱 치명적이었다. 이날 경기 결과로 두 팀의 승점 차이는 5점으로 벌어졌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는 거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씁쓸한 일이다. 설명하기 어렵다. 우리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레버쿠젠에게 지배당하는 허용했다. 너무 쉽게 골을 내줬다. 큰 경기에서 항상 도전해왔던 이 팀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다. 이제 우리는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승이) 더 이상 우리 손에 있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 27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에서 0-2로 무릎을 뚫은 뒤 “바이어 레버쿠젠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7경기를 남겨두고 백기를 든 것이다.
영국 디애슬래틱은 레버쿠젠과 경기가 끝나고 케인의 떨어진 우승 가능성을 조명했다. “그 느낌은 잔소리할 정도로 익숙할 수 있다. 케인의 팀은 컵 대회에서 벗어났고(탈락), 리그에서도 속도를 잃었으며 이번 시즌 무엇이든 (무관을) 구출하기 위해선 유럽 대항전에서 성과가 필요해 보인다”며 “문제는 케인이 지난 여름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을 땐 이런 뜻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그가 열망하는 팀을 떠나 지배적인 팀으로 가는 순간이 될 여정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11년 동안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사람이 그들이 12번째 우승을 추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11년 동안 그들은 독일 컵에서 5차례 우승과 2013년과 2020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2년 준우승, 그리고 네 차례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초반 낙관주의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FC 자르브뤼켄을 상대로 당한 컵 대회 초반 탈락은, 그들이 큰 대회에 남아 있다면 일회성으로 기록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바이어 레버쿠젠이 0-3으로 패하는 등 리그에서 부진했다”고 했다.
계속해서 “케인은 결코 실적이 저조한 유일한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공격수에게 1억 유로를 썼다면 일부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그 덕분에 이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바이에른 뮌헨이 처한 최근 부진을 고려하면 지난 9월 케인이 말한 것, 즉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엔 다른 압력이 있다는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토트넘이 몇 경기를 이기지 못했을 땐 “재앙이 아니었기 때문”이고, 반면 바이에른 뮌헨에선 “모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린 이것으로부터 바이에른 뮌헨 모든 사람이 지금 어떻게 느낄지, 그들이 유럽 대항전에 얼마나 많은 압박을 받고 있는지 추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망의 리그 연속 우승은 무산됐지만 여전히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16일 아스날과 8강 2차전을 치른다. 아스날 홈 구장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친 1차전에선 2-2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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