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바이어 레버쿠젠이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창단 120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섰다.
레버쿠젠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에 5-0 대승을 거두고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레버쿠젠은 29경기에서 25승 4무 승점 79점으로 63점인 바이에른 뮌헨을 따돌리고 5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전까지 분데스리가에선 다섯 차례 준우승이 전부였다.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레버쿠젠은 트레블에 도전한다. 레버쿠젠은 DFB-포칼에서 결승전에 진출해 있고 UEFA 유로파리그에선 웨스트햄과 8강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레버쿠젠은 전반 25분 만에 빅터 보니페이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앞서갔다. 후반 15분 그라니트 자카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이후엔 간판 스타 플로리안 비르츠가 원맨쇼를 펼쳤다. 후반 23분 오른발 슈팅으로 첫 번째 골을 신고한 비르츠는 후반 38분에 두 번째 골에 이어 후반 45분엔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흥분한 레버쿠젠 팬들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그라운드에 난입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사비 알론소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선수 시절 알론소 감독은 뛰어난 축구 센스와 정확한 롱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미드필더였다. 2004년 리버풀에 입단한 뒤 2009년부터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서 2014년에는 바이에른 뮌헨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고 3년 뒤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알론소 감독은 곧바로 레알 소시에다드의 유소년 코치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을 거친 뒤 지난 시즌 도중 레버쿠젠에 부임했다. 레버쿠젠은 알론소 감독의 첫 1부 리그 경력이었다.
알론소 감독은 이번 시즌 레버쿠젠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꿔놓았다. 탁월한 전략, 전술로 레버쿠젠을 강팀으로 변모시켰다.
승승장구하는 팀 성적과 함께 알론소 감독은 유럽 무대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떠올랐다. 강한 전방 압박과 전방위를 공략하는 전술 능력을 물론이고 레버쿠젠 선수단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준 리더십이 높게 평가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새 감독 후보로 연결됐지만 다음 시즌에도 바이어 레버쿠젠에 남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알론소 감독은 “A매치 휴식 기간 동안 베르너 원닝, 페르난도 카로, 사이먼 롤프스와 좋은 논의를 한 후,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으로 남게 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구단은 나에게 딱 맞는 곳이다. 난 젊은 감독이다. 프로 축구에서 감독으로서 첫 번째 정거장이다. 팀과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리고 감독으로서도 이 분야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잔류 결정을 내리고 알리고 싶었다. 경영진과 팀, 스태프들 여기 있는 모든 사람이 나를 존경했다. 그것이 바로 내가 돌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항상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지지해 준 경영진과 선수, 그리고 무엇보다도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선수들을 향해서 “여기에서 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아직 할 일이 많다. 이제 모든 카드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우리는 다음 집중적이고 희망적인 몇 주 동안 명확한 생각을 갖고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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