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성적 부진으로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에릭 텐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4일(한국시간) 영국 더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최근 텐하흐 감독의 태도를 보고 이번 시즌이 끝나면 사임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텐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첫 번째 시즌 만에 9년 만에 리그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드디어 암흑기를 끝낼 감독이 왔다고 생각했지만 올 시즌 성적 부진에 빠져 있다. 14일 현재 7위. 영입 전권을 맡아 전폭적인 투자를 받았지만 생각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텐하흐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 12월 영국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면서 처음으로 불거졌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올드트래포드 리모델링 등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명가 재건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영국 BBC는 지난달 “텐하흐 감독이 에버턴과 경기에서 2-0으로 이겼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고위층은 텐하흐 감독 지도력을 철저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알렸다.
랫클리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고위층부터 모든 걸 뜯어고쳐 체계적인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오마르 베라다 CEO를 데려온 데 이어 단장 등을 교체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5일 영국 데일리메일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 다수가 시즌이 끝나면 텐하흐 감독이 구단주 그룹으로부터 경질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다른 영국 매체 ‘팀 토크’도 마찬가지.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들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2024-24시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지 못한다. 우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사실상 올드 트래포드에서 걷고 있는 ‘죽은 사람’이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선수단 내부 반응도 텐 하흐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텐 하흐 감독의 훈련 방식에 불만이 많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맨유 스타들은 텐 하흐 감독 훈련 방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는 이러한 훈련 방식이 부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텐하흐 감독 경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는 또 있다. 랫클리프 감독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부터 댄 애쉬워스를 데려오면서 존 모토우 디렉터를 내보냈다. 모토우 디렉터는 아약스 시절 텐하흐를 인터뷰한 인물이다.
텐하흐 감독을 향한 경질 여론은 14일 본머스전 무승부로 더욱 커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본머스와 2-2로 비겼다. 볼 점유율이 57%로 앞섰지만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앞선 것은 점유율뿐이었다. 슈팅 수가 8-20으로 밀렸고 기대 득점 역시 1.26점으로 1.64점인 본머스보다 적었다. 본머스가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쉬운 경기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1-1로 비긴 것을 시작으로 첼시전 3-4 패배, 리버풀전 2-2 무승부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4경기째 승리가 없다.
기자회견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7위 이하로 시즌을 마친다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저 성적”이라는 물음에 텐하흐 감독은 “답변하지 않겠다. 지금은 그것이 중요하지 않는다”며 불쾌한 감정을 내비치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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