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승. 참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투수 나균안(26)이 또 시즌 첫 승을 놓쳤다. 나균안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올 시즌 4경기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9다. 3월2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5이닝 7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6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6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나균안다운 모습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번주 2경기를 책임졌는데, 악몽이었다. 9일 부산 삼성 라이온즈전서 5.1이닝 8피안타 7탈삼진 3볼넷 4실점, 그리고 이날까지 연이어 부진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세부 지표도 나쁘다. WHIP 2.02에 피안타율 0.337이다.
나균안은 지난해 23경기서 6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 롯데의 반짝 돌풍을 이끌면서, 토종 에이스 노릇까지 해냈다. 투수 전향 3년만에 발전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무기 포크볼 위력이 상당했다.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도 잡고 유인도 하는 커맨드까지 갖췄다.
그러나 올해 포크볼은 위력이 뚝 떨어졌다. 올 시즌에는 아무래도 팔에 무리가 가는 포크볼 비율을 조금 줄이고, 작년에 거의 구사하지 않던 커터를 적극적으로 쓴다. 그러나 아직 재미를 못 본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피안타율은 포심 0.310, 커터 0.444, 포크볼 0.350이다.
이날만 해도 패스트볼 최고 147km에 포크볼, 커터, 커브 순으로 구사했다. 큰 틀에서 피치 디자인을 바꾸지 않은 모습이다. 86구 중 스트라이크는 51개. 스트라이크를 못 넣는 건 아닌데 얻어맞는 비율이 높다면, 고민이 필요한 듯하다.
물론 나균안은 현재 가정사로 송사에 휘말린 상태다. 진실공방을 벌이는 중이라서, 온전히 야구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인 건 맞다. 그러나 개인사는 개인사고, 야구는 야구다. 어쨌든 본인이 잘 풀어나가야 한다. 팀이 최하위로 처지면서, 선수 한 명, 한 명이 힘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더구나 올해 롯데 타선의 객관적인 힘이 리그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 이 대목에서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도 타선 지원을 넉넉히 못 받는 선발투수들의 마음도 헤아렸다. 어쨌든 핵심 투수들이 좀 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나균안다운 성적이 아닌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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