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대전 김건호 기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기 때문에…”
황영묵은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2018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는 아픔을 딛고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꿈을 키운 뒤 재도전 끝에 프로야구 선수가 됐다.
황영묵은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지만, 데뷔전을 치르지 못하고 지난 3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지만 4월 9일 다시 1군에 콜업 돼 당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대수비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11일 두산전에서는 대주자로 출전해 데뷔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그리고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채은성이 8회초 수비 중 서건창의 강습 타구에 맞아 교체로 투입된 황영묵은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터뜨렸다. 데뷔 첫 타석에서 2루타를 기록했다. 이후 김태연의 1타점 적시타로 득점했다. 9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황영묵은 13일 KIA전을 앞두고 훈련을 마친 뒤 박용택 KBSN 스포츠 해설위원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JTBC’의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 한 팀에서 활약했던 사이다. 박용택 해설위원은 황영묵에게 아낌 없이 조언을 건넸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황영묵은 박용택 해설위원과의 대화에 대해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 친 거 축하한다고 이야기해주신 다음에 두 번째 타석에서 왜 날아다니냐고 하셨다”며 ”맞추려고 생각하다 보면 계속 스윙이 무너지니까 받아놓고 자기 스윙을 한다는 생각만 갖고 임하라는 좋은 조언들 많이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가 꿈꿔왔던 KBO리그 첫 타석이었다. 그리고 멋진 2루타를 터뜨렸다. 황영묵은 “야구를 처음할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었다. 데뷔 타석은 그 순간 딱 한 순간이기 때문에 항상 머릿속으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며 ”그 순간이 어제(12일)일지는 몰랐지만, 항상 언제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하고 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따라온 것 같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순간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김도영이 2루수 황영묵의 옆 쪽으로 빠른 타구를 보냈다. 하지만 황영묵이 빠르게 따라가 포구한 뒤 1루에 송구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황영묵은 “수비는 항상 자신이 있었다. 언제 어디에 들어가든 항상 잘할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사실 마무리가 좀 아쉬웠는데, 김태연 선수가 잘 잡아줘서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끝으로 황영묵은 “앞으로도 또 언제 어느 상황에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경기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 놓지 않고 준비하겠다”며 ”항상 들어갔을 때 언제 어디서든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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