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역시 기록의 사나이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개인 통산 1000안타와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같은 날 세웠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나온 시즌 1호 홈런을 계기로 살아난 타격감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3일 첫 타석 홈런과 세 번째 타석 2루타 등으로 멀티히트를 날리며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1회 홈런은 시즌 4호 홈런이자 마쓰이 히데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산 175호 홈런이고, 5회 2루타는 미일 통산 1000번째 안타다.
오타니는 2루타 하나를 더해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53, OPS 1.098이다. 그러나 오타니의 3안타 활약을 앞세우고도 다저스는 샌디에이고에 경기를 내줬다. 연장 11회 접전에서 7-8로 졌다.
#다저스 선발 라인업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크리스 테일러(좌익수)-개빈 럭스(2루수),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는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개막 후 9경기 만에 나온 대포. 이 홈런을 계기로 장타력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오타니는 첫 홈런이 나온 4일부터 11일 미네소타전까지 7경기에서 30타수 13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장타가 무려 9개였다. 2루타 5개, 3루타 1개, 홈런 3개를 날렸다.
#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주릭슨 프로파(좌익수)-김하성(유격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잭슨 메릴(중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 선발투수 마이클 킹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선발 킹을 상대로 이미 6타수 2안타 2홈런의 강세를 보였다. 2021년 6월 29일 첫 만남에서 당시 양키스 소속이던 킹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18일에서 또 한번 홈런을 날렸다.
▶ 마쓰이와 어깨 나란히하고, 개인 통산 1000안타까지
오타니는 킹 상대 강점을 1회 첫 타석부터 발휘했다. 선발 야마모토가 1회초 수비에서 마차도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내준 뒤였다. 오타니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킹의 바깥쪽 패스트볼을 후려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렸다. 타구 속도가 무려 시속 107.3마일(172.7㎞)이 나왔다. 비거리는 403피트 약 122.8m다.
오타니는 물론이고 일본 야구계에 큰 의미가 있는 홈런이었다. 오타니는 개인 통산 175호 홈런으로 마쓰이가 세운 일본인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쓰이는 2003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16홈런을 기록했고 한 차례 30홈런(2004년 31홈런)과 네 차례 20홈런(2005년 23홈런, 2007년 25홈런, 2009년 28홈런, 2010년 21홈런) 시즌을 보냈다. 마쓰이가 10년 동안 쌓은 175홈런을 오타니는 7시즌 만에 채웠다.
추신수가 보유한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 최다 홈런 기록까지는 아직 43개가 남았다. 추신수는 2005년 데뷔해 202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6시즌을 보내면서 통산 218홈런을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은 36살이던 2019년 24개. 추신수는 7차례 20홈런 시즌(2009년 20개, 2010년 22개, 2013년 21개, 2015년 22개, 2017년 22개, 2018년 21개, 2019년 24개)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의 장타 행진은 호수비에도 멈추지 않았다. 오타니는 5-3으로 역전한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간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중견수 잭슨 메릴이 날아와 타구를 처리했다. 안타 하나를 빼앗겼지만 오타니는 5회 왼쪽 파울라인 살짝 안쪽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7회에는 마쓰이 유키를 상대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터트렸다. 장타로만 안타 3개다.
오타니는 7-7에서 9회말 또 한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이번에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다저스는 9회말을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시작했지만 이들이 삼자범퇴에 그치면서 연장까지 경기가 이어지게 됐다.
다저스는 연장 11회 2사 후 샌디에이고 신인 메릴에게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진 11회말 공격에서 로베르트 수아레스를 뚫지 못하면서
한편 오타니의 통산 175호 홈런을 잡은 관중은 홈런공을 구단에 반환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시민 알렌 카마초-크리스탈 베네가스 커플이 오타니의 홈런공을 잡았다. 이들은 다저스 구단의 제안을 받지 않고 공을 소장하겠다고 밝혔다. 베네가스 씨는 “2년쯤 전에도 홈런공을 잡을 뻔한 적이 있었다”며 “팔 생각은 없다. 오타니의 홈런이라 더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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