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은 발레리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11일(이하 한국시각) 디 어슬래틱에 김하성(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두고 한 얘기다. 타티스는 “그는 열심히 한다. 항상 내야에 있다. 항상 사소한 것에도 신경 쓴다. 항상 일을 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타티스는 “김하성은 정말 힘든 안타를 막아내야 한다. 그리고 아마 그는 골든글러버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그렇게(힘든 타구를 힘들다고) 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김하성이 빠진 내야를 본다면, 편안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김하성에 대한 샌디에이고 사람들의 믿음은 이처럼 확고하다. 김하성은 2023시즌 단 7개의 실책만 범했다. 특히 주전 2루수로서 2루에선 856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4개의 실책만 기록했다. 그런데 올 시즌 김하성은 유격수로 15경기서 133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이미 3개의 실책을 범했다.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 2실책에 대한 임팩트가 크긴 컸다. 8회 1루수 제이크 크로네워스의 송구를 받아 1루에서 2루로 향하던 호르헤 솔레어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을 글러브에서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2-1로 앞선 샌디에이고는 이 실책이 빌미가 돼 2-3으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디 어슬래틱도, 샌디에이고 사람들도 고개를 젓는다. 디 어슬래틱은 “김하성의 수비는 정상화될 것이다. 샌디에이고가 기댈 수 있는 건 주전 유격수의 흔들림 없는 노력이다. 오래 전부터 그는 에너지와 직업의식으로 팬과 동료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 구단 내부에선 그의 최근 수비 실수가 일상화될 우려가 거의 없다고 본다”라고 했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하성은 여전히 좋은 수비수다. 약간의 어려움도 있었다. 변명하고 싶지 않지만, 어려운 플레이도 있었다”라고 했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도 “김하성은 훌륭한 유격수다. 그가 올해 얼마나 많은 실책을 저질렀냐고? 공이 김하성에게 갈 때, 모두 아웃될 것이라는 걸 안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야구선수로서 최전성기에 접어들었다. 최근의 수비 불안이 체력 난조 혹은 노쇠화와는 전혀 관련 없다고 봐야 한다. 사실 지난 1~2년간 기대이상으로 수비를 너무너무 잘 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에도 실책을 범한 장면들을 빼면 여전히 안정적인 수비를 많이 보여준다. 메이저리그 탑클래스 수비형 중앙내야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디 어슬래틱 역시 “김하성이 수비와 주루에서 순발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단, 디 어슬래틱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얘기를 꺼냈다. “김하성의 수비범위, 다재다능은 샌디에이고가 오프시즌에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인 이유다. 샌디에이고는 9자리 계약(최소 1억달러대)을 통해 궁극적으로 김하성이 FA 시장에 보내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 그리고 올 여름 팀이 부진할 경우, 프런트는 트레이드 마감일 이전에 잠재적인 움직임을 다시 모색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디 어슬래틱은 오프시즌 김하성을 트레이드를 했어야 한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주가 가장 좋아하는 김하성은 그의 노력이 과소평가 되면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줬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확실히 공격, 수비에서 좋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팀에 기여할 수 있게,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내 초점”이라고 했다. 여전히 샌디에이고의 강력한 신뢰를 받는 김하성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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