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27)이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매디슨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순위에 아쉬움을 보였다. 2023-24시즌 막바지에 돌입하는 지금 우승 경쟁이 아닌 4위 싸움을 하고 있는 데 다소 실망한 눈치였다.
매디슨은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있어야 한다. 의견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목표다. 지금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토트넘은 시즌 종료까지 7경기만 남겨둔 지금 18승 6무 7패 승점 60점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에 위치해 있다. 그것도 지난 주말에 열린 31라운드 결과를 통해 참 오랫만에 빅4 재진입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무패를 달리며 순위표 최상단에 올랐던 걸 고려하면 장시간 들쭉날쭉했던 게 아쉬울 따름이다.
매디슨도 “현재 우리가 우승 경쟁 팀 중 하나가 되지 못해 아쉽다. 3개 팀이 우승을 놓고 다투는 데 대열에 들지 못했다는 부분이 화가 난다”며 “일단 우리는 지금 위치에서 할 일이 있다”라고 4위 수성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이번 시즌 4위를 최우선 목표로 잡은 매디슨은 다음 시즌 타이틀 도전이 목표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토트넘에서 보낸 첫 시즌에 순조롭게 적응했기에 2년차가 될 다음 시즌 매디슨의 활약을 더욱 기대해 볼 대목이다.
매디슨은 토트넘이 그토록 찾던 창의적인 미드필더다.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향수를 오래 느껴왔던 토트넘은 공격 진영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카드로 매디슨을 낙점했다. 매디슨도 많은 러브콜을 뒤로하고 토트넘을 택했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등번호 10번을 이어받으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레스터 시티 시절부터 드리블은 물론 킥 능력에 두각을 나타냈던 매디슨은 토트넘에서도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주고 있다. 데뷔전에서부터 2개의 도움을 올리며 팬들의 눈을 사로잡더니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 출전해 4골 7도움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15골 9도움을 올리고 있는 손흥민 다음 가는 공격 지원을 자랑한다.
더불어 매디슨은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부주장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주장인 손흥민을 도와 라커룸에서 리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손흥민과 호흡이 좋다. 무엇보다 손흥민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
매디슨은 지난해 손흥민에 대해 ‘데일리메일’과 인터뷰에서 “천성적으로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그가 얼굴에 웃는 표정을 짓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라고 스마일맨으로 알려진 손흥민의 진가를 설명했다.
급기야 매디슨은 “아침에 볼 때마다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손흥민을 호평하며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을 안아주고 싶어할텐데 난 운 좋게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이”라고 웃기까지 했다.
손흥민과 매디슨이 한솥밥을 먹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매디슨이 손흥민에게 무한 충성을 보여주는 건 연이 없을 때 안겼던 기억 때문이다.
매디슨은 “레스터에 있을 때는 손흥민에 대해 몰랐다. 그때 경기가 끝나고 내게 다가와 악수를 먼저 청하더니 나를 안아줬다. 선수로서 칭찬하는 말도 곁들였다”며 “사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 관계였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따뜻한 사람이고 솔선수범한다”라고 좋았던 첫인상을 이야기했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지금은 주장단에서 힘을 합하고 있다. 매디슨은 토트넘 합류 1년차에 바로 부주장 권한을 얻었다. 손흥민을 보좌하는 매디슨은 “그가 좋은 사람이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그는 좋은 친구이자 훌륭한 주장”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손흥민과 함께 달성할 목표는 우승이다. 당장 시즌 종료까지 재진입한 4위 자리를 굳게 지키는 게 최우선이며, 다음 시즌 손흥민과 계속 호흡을 맞춰 우승 숙원을 푸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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