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로 각광을 받으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자리를 잡은 브라질 출신 스타가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맨유 이적 후 팀이 계속 부진하며 크게 실망했고, 현재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뜻을 내비쳤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맨유의 미드필더 카세미루(32)가 9일(이하 한국 시각) ‘ESPN 브라질’과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생활이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는 “(현재 상황이) 어렵다. 타이틀 다툼을 펼치지 못한다는 것이 나를 괴롭히는 부분이다”며 “뭔가 다른 일을 해보자고 생각하며 악몽을 꾸기도 했다. 우승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단지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브라질 상파울루 FC 유스 출신인 그는 2010년 상파울루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2013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고, 2014~2015시즌 FC 포르투로 임대돼 활약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리를 잡고 중원을 지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월드크래스(월클)로 인정 받았다. 브라질 국가대표로 75번의 A매치에서 나서 7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우승 복이 많았다. 2011년 상파울루 소속으로 코파 수다메리카나 프오 첫 정상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후에는 우승 트로피를 엄청나게 쌓았다. 2016-2017시즌,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뤄냈고, 2013-2014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7년, 2020년, 2022년에는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2013-2014시즌,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 2017-2018시즌, 2021-2022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다. UEFA 슈퍼컵 3회(2016년, 2017년,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2016년, 2017년, 2018년) 3회 우승도 더했다. 브라질 국가대표로서 2019년 코파 아메리카 정상 정복에도 성공했다.
2022년 맨유로 이적한 후에 우승과 거리가 멀어졌다. 2022-2023시즌 EFL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EPL과 FA컵, 유럽 클럽대항전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맨유의 전력이 떨어지면서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후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에 크게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카세미루는 올 시즌 더 작아졌다. 맨유가 현재 EPL 6위에 그치면서 우승은 완전히 물건나갔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어려워지는 상황을 맞았다.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리그 31경기 가운데 18번 출전에 그치면서 개인적으로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팀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자신은 컨디션이 좋지 못해 큰 도움이 안 된다고 느끼며 악몽까지 꾸는 현실을 냉정하게 느낀 셈이다.
한편, 맨유는 올 시즌 EPL 31라운드까지 15승 4무 12패 승점 49를 마크했다. 선두 아스널(승점 71)에 22점이나 뒤지며 6위로 처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굴욕을 맛봤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는 4강에 올라 코벤트리 시티와 21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면, 또 다른 4강전 맨체스터 시티-첼시 대결 승자와 5월 25일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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