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공수주에서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9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았다. 워싱턴 우완 선발 트레버 윌리엄스의 80.5마일(약 129.6㎞) 체인지업을 공략, 좌익수 방면 안타를 뽑았다.
정확한 타격에 이어 ‘바람의 손자’다운 베이스러닝도 선보였다. 후속 타자의 좌측 파울라인 근처에 떨어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이어 좌익수 송구 실책이 나올 때 홈까지 밟았다.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의 베이스러닝 센스가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3회에는 장타를 터뜨렸다. 윌리엄스의 패스트볼(89마일)을 때렸다. 좌익수 윈커가 몸을 날렸지만 타구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이정후는 2루까지 내달렸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홈런(1호)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장타다. 지난 2일 LA 다저스전 이후 6경기 만에 나온 멀티히트다.
5회말 1사 후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이정후는 볼넷을 골라 이날 경기 ‘3출루’에도 성공했다. MLB 데뷔 이래 3출루는 최초다. 7회말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경기 전 0.205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0.238(42타수1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 3할대(0.306)도 회복했다. 수비에서도 어깨를 자랑하며 데뷔 첫 보살을 기록했다.
팀은 1-7 완패했다. 지난 시즌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32)은 샌프란시스코 데뷔전에서 3이닝(72개)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한편,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이날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펼쳐진 시카코 컵스전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개막 후 줄곧 5번 타자로 출전했던 김하성은 이날 처음으로 6번 타자(유격수)로 출전했다.
2-8 끌려가던 6회말 무사 1,3루에서 우완 사이드암 호세 쿠아스의 싱커에 배트를 휘둘러 펜스까지 굴러가는 3루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시즌 첫 3루타이자 MLB 개인 통산 6번째 3루타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5에서 0.208(48타수 10안타)로 소폭 올랐다.
김하성 3루타가 터진 6회 7점을 뽑은 샌디에이고는 7-8까지 추격했고, 8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투런 홈런으로 9-8 대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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