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에는 도움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를 상대로 어시스트 1개를 올렸다.
미키 판 더 펜의 결승골을 도운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이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8승 6무 7패 승점 60점을 기록해 아스톤 빌라와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에서 앞서 4위 탈환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어김없이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400경기 출장을 달성했던 손흥민은 1경기 더 추가하면서 구단 레전드로 향하는데 속도를 더했다.
손흥민이 공격 선봉에 선 가운데 토트넘은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브레넌 존슨으로 2선을 구축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호흡을 맞췄고,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지켰다.
손흥민이 공격에서 해야할 역할이 많았다. 부상 여파 때문인지 히샤를리송이 출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되면서 스트라이커로 풀타임을 소화해야만 했다. 손흥민은 차분하게 움직이면서 이타적인 움직임에 조금 더 신경을 썼다. 상대 문전에만 위치한 것이 아니라 밑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 연결해주는 데 최선을 다했다.
전반 이른 시간부터 손흥민의 패스를 통해 매디슨의 슈팅이 나온 가운데 첫 골에서도 기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흥민은 상대 진영 중앙에서 볼을 이어받았다. 왼쪽으로 침투하는 베르너를 향해 지체없이 패스했다. 손흥민으로부터 공을 건네 받은 베르너는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노팅엄 수비수 무릴로가 발을 뻗어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동료를 이용해서 기회를 엿봤다. 전반 22분에는 박스 아크 부근에서 매디슨의 패스를 활용해 페드로 포로와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 예이츠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흥민이 슈팅보다 패스에 주력하던 가운데 토트넘은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27분 스피드가 좋은 노팅엄의 앤서니 엘란가에게 측면이 허물어졌다. 결국 엘란가 패스에 이은 크리스 우드의 방향을 바꾸는 슈팅에 실점했다.
흐름이 꼬이기 시작한 토트넘은 전반 35분 예이츠의 슈팅을 비카리오 골키퍼가 막았지만 흘러나온 볼이 하필 우드 앞에 떨어졌다. 우드는 힘을 실어 슈팅해 역전골을 노렸지만 골문을 때리고 나오면서 토트넘이 한시름 덜었다.
팽팽하던 승부는 손흥민의 도움이 나오면서 토트넘으로 확 기울었다. 후반 8분 아크 부근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슈팅 모션을 가져갔다. 그러나 각도가 없다고 판단한 손흥민은 왼쪽에 있던 판 더 펜에게 볼을 연결했다. 이를 받은 판 더 펜이 호쾌한 레이저 슈팅으로 2-1 다시 앞서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리그 9호 도움으로 기록됐다.
토트넘이 5분 뒤 더욱 달아났다. 매디슨이 왼쪽 깊숙하게 파고든 뒤 올려준 크로스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머리를 활용해 뒤로 흘려줬다. 뒤에 있던 포로가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해 순식간에 3-1을 만들었다.
점수차가 벌어지면서 손흥민은 득점을 노리려 분주하게 움직다. 후반 39분 문전 정면에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날카로웠는데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까지 건드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도움 하나만 올린 채 득점은 다음 경기로 미뤄야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5골 9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공동 6위이며 도움은 공동 4위에 해당한다. 어시스트 1위는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등으로 10개다. 1개 차이라 손흥민이 언제든 따라붙을 수 있다. 더불어 도움 1개만 더 추가하면 10-10을 달성하게 된다.
이러한 활약에 손흥민은 나쁘지 않은 평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7.1점을 매겨 팀 내 공격수들 중에서는 가장 나은 평가를 내렸다.
손흥민은 함께 공격 선봉에 섰던 존슨(7.0점), 매디슨(6.9점), 베르너(6.8점)에 비해 높았다. 토트넘은 골을 넣은 수비수들인 판 더 펜(7.9점)과 포로(7.7점) 순으로 최고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서도 손흥민은 1개의 도움과 2개의 키패스를 인정받으면서 7.3점으로 공격수 가운데 가장 평점이 높았다. 전체적으로는 팀 내 4위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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