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티모 베르너(28)가 갈수록 토트넘 홋스퍼에 녹아들고 있다. 공격 선봉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들이 친분을 과시하기 시작할 정도다.
베르너는 현재 임대 신분이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에서 단기 계약으로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었다. 스트라이커와 윙어를 모두 소화하는 재능을 높이 산 토트넘은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자리를 비운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했다.
베르너는 순조롭게 토트넘에 안착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올렸다. 지난달 치른 5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를 본격 챙기기 시작했다.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차 발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손흥민도 베르너에게 아주 만족한다. 최근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를 통해 “베르너는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시를 잘 이행하고 있다.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는 자신감이 다소 부족했지만 지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이겨낸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베르너의 기량을 신뢰한다. 손흥민은 “베르너는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이다. 토트넘에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안겨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물론 어떠한 보장도 할 수 없지만 베르너는 분명 토트넘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베르너도 손흥민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 스포티비(SPOTV)의 스포타임과 가진 독점 인터뷰에서 “손흥민 같은 선수는 상대로 만나고 싶지 않은 선수다. 항상 득점을 만들어내고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라며 “손흥민은 독일에서 뛰었던 경험 덕분에 독일어가 굉장히 유창하다. 나에게 좋은 건 손흥민과 독일어로 대화를 한다는 점”이라고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베르너를 팀에 하루빨리 녹이기 위해 독일어를 사용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이를 잘 아는 베르너도 “손흥민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모두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도 그는 정말 착하다. 모두를 도와주려고 하고,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나를 만나자마자 곧장 와서 독일어로 말을 걸어줬다. 덕분에 모두에게 편하게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훌륭한 선수다. 함께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의 지지와 함께 베르너의 완전 이적 가능성이 대두했다. 토트넘은 베르너를 임대하며 완전 영입 옵션을 달았다. 베르너 기량에 만족했을 경우 1,500만 파운드(약 256억 원)만 지불하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수 있다. 베르너가 갖춘 기본 역량을 고려할 때 이적료는 비싸지 않다는 평가다.
베르너는 토트넘에 잔류하길 바란다. 독일과 영국 매체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한다. ‘빌트’는 “베르너가 현재 토트넘에서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다음 시즌도 토트넘에 머무르고 싶다는 의지가 있다”라고 전했다. ‘팀토크’도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구단에 남아 있는 한 자신의 미래를 토트넘에 맡기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베르너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근래 베르너와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브레넌 존슨도 칭찬 대열에 가세했다. 존슨은 “시간이 지날수록 나와 베르너와 관계가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베르너의 플레이를 잘 이해하기 시작했고, 그도 내 움직임을 이해하고 있다”며 “베르너가 내게 패스를 하고, 내가 득점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라고 좋게 언급했다.
손흥민의 강력 추천에 이은 존슨의 거들기가 통한 모습이다. 팀토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베르너 완전 영입을 원한다. 베르너의 다재다능함이 영입을 원하는 이유”라며 “토트넘은 베르너의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으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잔류를 강력하게 시사하는 발언을 했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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