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 구성원 모두 손흥민(31)을 숭배하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연거푸 세웠다. 지난달 31일 치른 루턴 타운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에서 토트넘 통산 160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1882년에 창단한 토트넘의 긴 역사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최다 득점 기록이다. 142년에 달하는 토트넘 최다 득점 랭킹에서 손흥민은 해리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 다음 가는 단독 5위에 랭크했다.
사흘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31라운드를 통해 400경기 출장의 대업을 이뤄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9시즌을 기복 없이 뛴 덕분에 또 하나의 기념비를 세웠다. 최다 출전 기록에 있어서도 14명만 이룬 대기록에 손흥민의 이름이 새겨졌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남긴 향기는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특히 현재 선수단으로부터 숭배에 가까운 신뢰를 얻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1군 선수들에게 ‘손흥민을 한단어로 표현해 달라’고 요청했다. 온갖 좋은 수식어가 총출동했다.
평소에도 손흥민을 따르는 데스티니 우도기와 절친 벤 데이비스는 “레전드”라고 입을 모았다. 페드로 포로는 “신”이라고 정의했다. 히샤를리송은 브라질 출신답게 “손나우지뉴”라고 극찬했다.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던 외계인 호나우지뉴에 손흥민을 대입한 칭찬이었다.
손흥민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은 대단했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훌륭하다”는 말로 선수와 사람으로서 지니는 손흥민의 품성을 높이 샀고, 제임스 매디슨은 “가족”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라두 드라구신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각각 “영감을 주는 선수”, “우리의 리더”라는 말로 손흥민의 존재감을 강하게 피력했다.
손흥민을 특별하게 대하는 건 구단도 마찬가지. 400번째 출전을 기록한 날, 토트넘은 특별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에서 고안해 한 컷 한 컷 사진을 찍듯 특별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이 영상에는 손흥민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두 번째 출전 만인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카라박전에서의 데뷔골을 시작으로 토트넘 홋스퍼 신구장 개념 1호골, 푸스카스상을 안겼던 번리전 득점, 아시아 선수 최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 등이 담겼다.
더불어 이번 시즌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된 장면과 이날 9시즌 만에 달성한 400경기 출전까지 손흥민의 모든 걸 표현하는 열의를 보여줬다. 또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하는 의미로 ‘사백’이라는 한글로 문구를 장식해 감동을 더했다.
손흥민이 남기는 발자취는 현재 진행형이다. 앞으로 토트넘에서 3년은 거뜬하게 뛸 전망이라 지금보다 더 대단한 기록을 남길 전망이다. 일반적이라면 출장 기록의 연속성에 우려를 표할 시기다. 손흥민은 올여름 생일이 지나면 32세가 된다. 평소의 토트넘이라면 재계약을 고민하지 않을 나이다. 그러나 지금 양측은 장기 계약 연장을 심도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손흥민부터 토트넘과 헤어질 마음이 없다. 지난달 영국 매체 ‘TBR풋볼’은 “토트넘 핵심 선수 손흥민이 현재 구단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 곧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 수도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올바르게 나아간다고 생각한다”라고 알렸다.
해당 보도는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를 통해 나왔다. 시그니처 멘트 ‘HEWE RE GO’로 이적 시장 혹은 재계약에서 큰 공신력을 자랑하는 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상당히 행복(super happy)하다. 현재 토트넘과 관계가 아주 훌륭해서 재계약 협상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준비한 선물도 있다. 400경기 출전을 축하하며 특별 제작한 책자를 선물했다. 손흥민을 슈퍼 히어로로 삼아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손흥민의 특별한 능력을 강조하는 만화로, 선물을 받은 손흥민은 책자를 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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