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만 아니라 사인을 받기 위해, 누구에게든 사인을 받을 것이다.”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 홈런공 협박사태’를 수습했다. 오타니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문제는 그때 시작됐다.
이 홈런공을 잡은 관중은 다저스 팬 암바 로만과 알렉시스 베네수엘라 부부였다. 부부가 외야에 있다가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공을 잡는 행운을 누린 것도 잠시, 보안요원이 달려들어 홈런공을 내놓으라고 고압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
디 어슬레틱은 “이들 부부는 모자 2개와 방망이, 공 1개를 들고 떠나야 한다. 모두 오타니의 사인이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와 실제로 말을 하지는 못했다. 구단 관계자들은 부부에게 홈런공을 그냥 집에 가져가면 오타니 홈런공으로 인증하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보안요원들의 고압적인 자세, 반 협박에 화가 난 로만-베네수엘라 부부는 곧바로 SNS을 통해 소식을 알렸다. 오타니가 직접 욕을 먹을 일은 아니지만, 보안요원들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구단이 비난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었다.
결국 다저스는 13일부터 15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주말 홈 3연전 첫 경기에 이 부부를 무료로 초청하기로 했다. 디 어슬래틱은 “로만과 발렌수엘라는 다저스타디움 체험에 초청됐다. 로만은 자신의 생일인 13일에 경기장에서 구단이 준비한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로만의 생일에 맞춰 무료 초청을 기획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로만은 디 어슬래틱에 “다저스가 내게 연락해줘서 고맙다. 오타니만 아니라, 오타니를 만나기 위해 찍고 싶은 건 다 찍고, 어떤 선수든 사인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로만은 뼈 있는 얘기도 빼 놓지 않았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다저스 팬으로서 이건 멋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단지 “그들이 그것을 바꾸는데 내가 필요했다면, 그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했다.
발렌수엘라는 “우리는 누군가를 갈취하려고 한 게 아니다. 돈에 굶주리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공을 잡은 건) 특별한 순간이다. 나는 단지 동등한 보상을 받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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